[SEN마감시황]‘13일의 금요일’ 코스피 3%·코스닥 6% 하락 마감

증권 입력 2020-03-13 15:45:59 이소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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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에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된 ‘13일의 금요일’이었다. 개장 직후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코스피 시장에는 사이드카가 발동되더니 이후 코스닥 시장에 사이드카, 코스피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하며 사상 최악의 증시 하락을 경험한 하루였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3% 하락한 1,771.4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6.09% 내린 1,722.68로 출발한 뒤 오전 장 내내 하락 폭을 키워갔다. 개장 후 6분 만인 오전 9시 6분 한국거래소는 2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 사이드카를 발동한다고 공시했다. 사이드카 발동 당시 코스피 선물 시장은 전일 대비 5.70% 하락한 채 거래 중이었다. 이후 오전 10시 43분에는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14% 하락한 상황이 1분간 이어지자 거래소는 코스피 시장에 서킷브레이커(CB) 발동을 공시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19년 만으로, 이번이 역대 4번째 코스피 시장 서킷브레이커 발동이라 시장의 충격을 더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조1,659억원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국내 증시에서의 이탈을 이어갔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796억원, 5,61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급락을 방어했다. 특히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이날 5,72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혼돈의 증시에서 ‘소방수’ 역할을 자처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종이목재(-8.03%)·운수장비(-6.99%)·기계(-6.89%)·운수창고(-6.86%) 등 업종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별로는 상위 20개 기업 중 상승 마감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5.49%)·현대차(-8.21%)·현대모비스(-4.72%)·SK텔레콤(-6.86%)·신한지주(-5.50%) 등 종목이 급락한 채 마감했다.  


개장 후 4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01% 하락한 524.00에 거래를 마쳤다. 4.77% 하락한 536.62로 출발한 뒤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를 연달아 경험한 코스닥 시장은 장중 13%가 넘는 급락장을 형성하며 5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2차 서킷브레이커 발동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오후 들어 하락 폭을 서서히 줄이며 최종적으로는 520선에서 거래를 마칠 수 있었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20억원, 1,317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이 3,131억원 순매도하며 불안한 장을 형성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 시장과 마찬가지로 전 업종이 하락 마감한 가운데, 특히 운송(-12.19%)·컴퓨터서비스(-11.33%)·종이목재(-11.12%)·섬유의류(-10.73%) 등 업종이 급락했다. 시총 상위 기업별로는 상위 20곳 기업 중 펄어비스(+1.99%)·휴젤(+2.57%) 등 두 곳만이 상승 마감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1.98%)·에이치엘비(-3.76%)·원익IPS(-6.36%)·씨젠(-12.65%) 등 대다수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수 바닥을 추정하는 것에 대한 무용론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금일 증시 상황에 대해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에서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하루 만에 발동된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라며 “그만큼 사태가 심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당시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는 회복까지 어느 정도 시간을 필요로 했다”며 “글로벌 정책 공조와 실현 가능한 구체적 재정정책, 투자자 기대를 충족할 통화정책 현실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인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전망은 ‘금리 인하’였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전망”이라며 “지난 3일 50bp 긴급 인하에도 금융시장의 하락 폭과 변동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특히 “미국의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646bp로 더욱 확대돼 연준이 신용경색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50bp 더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코로나 19의 확진자 수가 3월 들어 미국 내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며 이로 인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고,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늘어나고 있는 점과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 등이 추가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8원 오른 달러당 1,219.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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