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유통업계 ‘패닉’…잇따른 긴급 휴점

산업·IT 입력 2020-02-21 16:23:31 수정 2020-02-21 18:24:35 문다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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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방역업체 직원들이 롯데월드몰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사진=롯데자산개발]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유통업계가 코로나19 확산에 패닉에 빠졌다. 코로나19 확진자나 확진의심환자가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을 다녀간 것이 확인되자 잇따라 긴급 휴점에 돌입한 것이다. 휴점으로 인한 매출 피해가 하루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하지만 점포를 강제로 열수도 없는 노릇이고, 언제 사태가 진정될지 예측도 불가해 그야말로 첩첩산중인 상황이다. 게다가 다중이용시설인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점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아 확산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이용 고객마저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소비로 대거 뺏기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홈플러스, 백화점인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휴점에 돌입했다. 이들은 매장 방역을 실시하고 보건 당국과 협의 후 영업 재개 시기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이날 경기 고양 일산에 있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을 임시 휴점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이날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임에 따라 선제적 예방조치 차원이다. 해당 직원은 이날 새벽 1차 검사 결과를 통보받았고,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마트 대구 칠성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대구비산점도 이날 오후 긴급 휴점하고  방역 작업에 돌입했다. 영업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전날 이마트 성수점도 코로나19 40번째 확진자가 이마트 성수점을 다녀간 것이 확인되자 영업을 중단했다가 이날 오후부터 정상영업에 돌입했다.


홈플러스는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광주계림점을 이날 긴급 휴점했다. 홈플러스는 코로나19 확진의심환자로 대구를 방문했던 광주 북구 시민이 전날(20일) 오후 6시부터 약 한시간동안 홈플러스 광주계림점을 방문한 것을 확인해 이날 오전 9시부터 광주 동구 보건소와 함께 매장 방역을 실시했다. 매장 오픈 전 확진의심환자 방문을 확인 후 긴급 휴점을 결정해 실제 확진의심환자가 다녀간 뒤 매장이 노출된 시간은 5시간 정도다. 영업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같은날 롯데백화점 전주점도 확진 환자가 다녀간 게 확인되면서 임시 영업 중단에 돌입했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진자 이동 경로 및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전체 방역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 뒤 재영업 시기를 검토한다.


현대백화점 대구점도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이 확인된 직후인 전날(20일) 오후 6시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33번 확진자가 지난 15일 오후 1시경 매장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보건 당국으로부터 확인돼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정부의 ‘사업장 신종 코로나 감염증 대응지침’에 따라 방역과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보건 당국과 협의 후 영업 재개 시기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긴급 휴점으로 유통업계는 비상이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오프라인 대형유통점들의 휴점으로 인한 매출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대형 유통사 한 개 점포의 평균 매출은 매장 규모에 따라 수 억원에서 수 십 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이달 3일 휴점한 AK백화점 수원점의 연간 매출은 5,000억원 수준으로, 월로 환산하면 약 417억원이다. 하루 휴점으로 인한 피해는 월 매출의 5~7%에 달한다. 이를 추산하면 21억원~3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 7일부터 사흘간 휴업을 실시한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출 손실액은 최대 300억 원 가량 될 것으로 추산된다. 대형마트의 경우 백화점 보다는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 역시 수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업계 1위 이마트의 하루 평균 매출은 3억~4억 원 수준으로, 잇따른 영업 중단 도미노로 최소 40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된다.


상황이 계속 악화 되며 유통업계 전반에서는 절망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영업 중단도 문제인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객수 마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규모는 조 단위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점포 휴점도 문제인데, 사태가 악화되며 오프라인 유통사를 찾는 고객들이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소비로 넘어가 객수 마저 크게 줄고 있다. 실제로 올 설 연휴 직후 1주일간 온라인 결제액은 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5% 늘었으나 오프라인은 9조원으로 9% 증가에 그쳤다. 또한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사인 쿠팡의 경우 지난 19일부터 대구·경북지역 주문량이 평소보다 최대 4배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로 인해 조기 품절과 배송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다. 지난달 28일에도 쿠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로켓배송 출고량이 역대 최고치인 330만건을 넘어선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 사상 최악의 1분기 실적이 나올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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