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머리 잘 헝클어지면 비 올 징조”

정치·사회 입력 2020-02-17 17:31:47 수정 2020-02-17 21:35:43 정훈규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우리들의 머리는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습도에 상당히 민감한데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 미술가이자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처음으로 머리카락의 이런 성질을 이용해 모발습도계를 만들어 사용했다고 해요. 르네상스시대에는 모발습도계를 가지고 날씨예보에 활용했다고도 하는데요. 오늘은 모발과 날씨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제가 듣기론 모발습도계에 사용된 머리카락이 프랑스 여인 것이라고 하던데요. 맞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네. 맞습니다. 저희들도 대학 시절에 기상 관측 체험 캠프에서 실습 용도로 모발습도계를 만들어보기도 했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동양인의 머리카락보다는 서양인의 머리카락이 습도에 더 민감하다고 해요. 

그래서 세계적으로 모발습도계에 사용하는 머리카락은 15, 16세의 프랑스 금발 여성의 머리카락이라고 합니다.


[앵커]

사람의 모발은 날씨에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인지 이런 날 머리가 잘 헝클어지는 것 같아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네 맞습니다. 비 오는 날에 대기 중의 습도가 높아지면 가로로 약 14%, 세로로 약 12% 늘어납니다. 습도가 높은 날씨에는 머리가 쉽게 헝클어지는 것은 이 때문으로 사람들은 겨울보다는 여름에 이발을 더 자주하게 됩니다. 

우리네 속담 중에 “머리가 잘 헝클어지면 비 올 징조”라는 속담도 사실은 상당히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앵커]

그래서 비 오는 날 파마를 잘 하지 않는 모양이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파마를 할 때 날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모발의 수분 양과 웨이브의 관계 때문입니다. 습도가 높으면 모발이 수분을 많이 머금어 웨이브의 결합력이 약해지거든요. 그리고 모발의 주쇄결합인 단백질결합이라는 것이 있는데 습도가 높으면 주쇄결합의 결합력도 약해지고요. 

습도가 높으면 파마약이나 염색약도 희석되니 약효에 약간의 영향을 주는 부분도 있다고 해요. 그러나 최근에는 약제의 나노화 기술과 더불어 열기구라든지 세팅기, 디지털펌기 등으로 열을 균등하게 주어 수분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기에 날씨의 영향은 예전처럼 많이 받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앵커]

헤어관리업계에서 요즘의 기후변화를 이용한 마케팅을 하면 어떨까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실제로 날씨를 헤어관리에 활용하는 곳이 있습니다. 한 헤어관리업체에서는 고객들의 모발 상태, 손질법, 직업, 취미,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해 일대일 맞춤식 헤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여기에 날씨라는 요소를 추가해 일대일 맞춤식 헤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요. 

이곳의 흥미로운 점은 지역별 기후 특성에 따른 분석 자료를 활용해 요일별이나 날씨에 따라 대표상품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헤어관리업체의 대표는 지역마다 다른 날씨와 계절 분석에 따라 헤어스타일을 제공하는 ‘지역별 맞춤식’ 헤어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데, 예전에 일본에 갔을 때 떠오른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앵커]

일본의 헤어스타일과 날씨관계는 어떤 게 있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일본의 스타일과 패션은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관동지방과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관서지방으로 나뉜다고 해요. 

오사카는 습도가 높지 않고, 내륙지방의 특색을 많이 띠어서 주로 화려한 의상과 헤어스타일이 유행하고, 반대로 바다를 끼고 있어서 습도가 높은 편인 도쿄는 모노톤의 의상과 단정한 헤어스타일이 대세를 이룬다고 해요. 날씨와 습도, 그리고 물에 들어 있는 광물 함량이 다른 각 지역에 맞게 의류와 헤어스타일이 발달한 것이지요.

한국도 지역의 지리적인 특성에 따라 기후가 다릅니다. 부산의 경우 해안도시로 습도가 높고 염분이 많고, 반대로 서울의 경우는 해풍이 없고 습도나 염분의 함량이 높지 않아요. 그래서 이 헤어관리업체에서는 서울과 부산에서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면도날로 머리끝을 가볍게 친 레자컷이라는 스타일을 해도 모발이 많이 손상되지 않지만 부산에서 레자컷을 하면 공기 중의 염분 때문에 머릿결이 많이 손상된다는 거지요. 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스타일 고정력에 있어서도 두 도시가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해요. 이런 날씨특성을 이용해 헤어숍을 운영하다 보니 충성고객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정훈규 기자 경제산업팀

cargo29@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