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고강도 규제에 신종코로나까지…부동산 시장 한파

부동산 입력 2020-02-07 13:30:48 수정 2020-02-07 19:17:00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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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앵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신종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부동산 시장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죠. 건설사들은 수만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모델하우스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고요. 일부 집주인은 집 보러 온 주택수요자들이 불편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시장은 이미 관망세가 짙어진 분위기인데요. 신종코로나 여파가 어떻게 작용할까요. 부동산시장을 진단해 보겠습니다. 부동산팀 정창신·이아라기자 나왔습니다.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저녁 식당가 모습이 한산합니다. 불경기 탓도 있지만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곳을 피하려는 심리도 작용한 것 같은데요. 우선 이아라기자. 요즘 분위기 어떤가요.


[이아라기자]
며칠전 서울 강남대로 식당가를 가봤는데요, 평소 저녁시간대에는 가득 차던 고깃집이 절반 정도만 차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고깃집 사장은 “신종코로나 때문에 퇴근하고 바로바로 집으로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마포구에 있는 돼지갈비거리에 있는 식당들은 퇴근 후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한차례 밀려 왔다가 저녁 8시반쯤 되니 싹 빠지는 모습입니다.

평소 중국인이 많았던 명동 상권도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가 한 자릿수에 머물렀습니다. 그때만 해도 명동은 춘절 연휴를 맞아 여행온 중국인들로 북적였는데요. 지난 2일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의 국내 입국을 금지키로 하고, 심각 단계가 올라가면서 명동 방문객은 급격히 줄었습니다.
특히 저녁 직장인들의 회식이 잦았던 광화문과 여의도 상권은 단체예약이 취소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당분간 회식 등 단체 모임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정기자. 집을 살 때 집 보러 가잖아요. 수요자는 보통 중개업소 대표와 같이 가서 보죠. 요즘 분위기엔 서로 부담될 것 같아요.


[정창신기자]
서울 광진구, 강동구 일부 지역에서 신종코로나 탓에 집을 보러 오는 주택수요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광진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전세로 내놓은 집을 잘 안보여주려고 한다”면서 “병 걸린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도 없고, 누가 올지 모르니 불안해하는 분들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집이 빨리 나가야 하는 세입자도 사정은 비슷한데요. 강동구에 전세 살고 있는 한 세입자는 “집 보러 오는 사람이 불편하다”면서 “집을 내놨으니 새로운 세입자를 구해 빨리 나갔으면 하긴 한데 요즘 분위기에 솔직히 집 보여 주기 꺼려진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정기자. 외출을 자제하면 거래량이 줄어들 것 같아요.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정창신기자]
일단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감소세에 있습니다. 다만 이게 신종코로나 때문이라고 보긴 어려운데요. 작년 12·16대책으로 이미 거래량이 줄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일 기준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548건입니다. 전년 동기(1,727건)와 비교하면 47% 가량 늘어난 건데요.

준비한 그래프를 보면요. 1만건 넘게 거래가 이뤄졌던 작년 10월(1만1,522건)이후 거래는 크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11월에 1만1,487건이 거래됐고요. 12월엔 12·16대책 영향으로 8,677건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거래량 감소는 정부가 세제, 대출, 청약 등 고강도 규제에 들어가면서 수요자가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라고 분석됩니다.


[앵커]
이번엔 이기자. 지금의 신종코로나를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비교해 보면요. 당시는 어땠나요. 그때도 감염 우려에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이아라기자]
당시에는 메르스 사태에도 주택매매 거래량이 늘었습니다.

메르스 사태가 정점을 찍었던 시기가 2015년 6월이었는데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확인해보니 1만739건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같은기간(5,274건)과 비교해보면 2배가량 늘었습니다.

당시 거래량 추이를 그래프로 준비해 봤는데요. 2015년 4월에 국내 첫 메르스 감염 환자가 나왔거든요. 이달 거래량이 1만1,850건이었습니다. 이후 7월까지 꾸준히 1만건 이상을 기록했고요. 8월과 9월만 조금 줄었고, 10월 1만612건을 기록했습니다. 메르스 사태가 거래량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겁니다.


[앵커]
정기자. 집값 얘기도 빼놓을 수 없죠. 요즘 상승세가 줄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요. 신종코로나의 영향이 있을까요.


[정창신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탓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이미 작년 12·16대책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줄고 있고 조만간 마이너스로, 하락 전환할 것으로 관측되거든요.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니까요.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랐습니다. 지난해 12월 16일 0.20%로 최고점을 찍은 매매가격 변동률은 이번 주까지 7주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은마아파트 전용 76.79㎡는 12.16대책전인 11월 말 20억4,000만원에 실거래 됐거든요. 지금 호가는 19억1,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2달여 만에 1억넘게 빠진 겁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5㎡는 11월말 21억56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지금 호가는 18억6,000만원짜리 매물도 나오고 있습니다. 12·16대책 이후 최대 2억원 가량 내렸습니다. 전문가들은 감염증 영향이라기 보다는 정부의 규제대책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싱크]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꺼고요. 정부가 옥죄는 게 오히려 더 시장을 위축시키고 거래를 어렵게 만들지 않나. 정부의 규제정책이 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봐야죠.”


[앵커]
작년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서울 집값은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규제를 피해간 수도권 일부지역은 오르고 있다죠. 풍선효과 얘길 많이하는데요.


[정창신기자]
실제 경기도 성남, 용인, 수원 아파트값은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7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를 보니까요. 2월 3일 기준 경기지역은 수원과 용인, 성남을 중심으로 상승을 이어오며 2주전 대비 0.34% 올랐습니다. 수원 영통구가 1.69% 올랐고, 수원 권선구(1.51%), 용인 수지구(1.47%) 등이 크게 올랐습니다.

수원 영통구 망포동에 있는 한양수자인 단지의 경우를 보면요. 이 단지 전용 84.9㎡가 이번주 6억3,000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11월말쯤에 5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2달여만에 8,000만원 뛴겁니다. 수도권 9억이하 아파트가 ‘키맞추기’하고 있는 모습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사실 분양시장 영향이 가장 클 것 같아요. 모델하우스에 수만 명씩 몰리는 걸 보면 신종코로나 때문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 같은데요. 이아라기자가 준비했죠. 레포트 보시고 이어가겠습니다.


[이아라기자] 신종코로나 여파…분양연기·사이버 모델하우스 오픈


[앵커]
이기자. 건설사들이 모델하우스 문을 계속 닫긴 어려울 거에요. 어느 정도 사태가 잠잠해지면 오픈할 걸로 보이는데요. 신종코로나 사태가 종료되기 전까진 수요자들이 모델하우스 찾길 주저할꺼 같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이아라기자]
일부에선 관람객 방문이 줄긴 했지만, 인기 단지 모델하우스는 여전히 관람객들로 붐빌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과거 메르스 사태 때 어땠나 확인해 봤는데요.

메르스가 한창이던 지난 2015년 6월 위례신도시에서 ‘우남역 푸르지오’ 단지가 분양했습니다.
1순위 청약에서 430가구 모집에 6만9,373명 몰렸는데요. 평균 청약경쟁률 161.3대 1을 기록한 겁니다. 메르스 여파로 발길이 끊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이 2시간 정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었고, 청약 경쟁률도 높았던 겁니다.

같은 시기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마련됐던 해운대자이2차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문을 연 첫 주말 새 3만 명의 마스크 부대가 다녀갔습니다. 서울과 대·대·광(대전·대구·광구) 등 인기 지역은 메르스 사태 때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건데요. 결과적으로 보면 인기 지역, 인기 단지에는 감염 우려에도 갈 사람은 간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부동산팀 정창신·이아라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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