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무안 농협, 농가-농협-기업 상생 나섰다

경제·사회 입력 2020-01-04 00:49:14 김성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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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인 가구 증가와 기후 변화로 농가의 소득 증대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밀양 무안 농협에서 농가·기업과 협력해 침체한 풋고추 농가를 살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서울경제TV=김성훈기자]추운 겨울이지만 초록빛을 뽐내는 풋고추의 선별 작업이 한창입니다.

밀양 무안 농협 유통센터의 모습입니다.

 

고추하면 청양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겠지만, 경상남도 밀양도 대표적인 고추산지 중 한 곳입니다.

특히 밀양 무안면은 경상남도에서 가장 많은 풋고추를 생산하는 지역으로, 풋고추 농가가 약 500가구·재배 면적은 180ha 달합니다.

 

[인터뷰] 석동곤 / 무안 농협 판매유통사업소 과장

특히 이곳 무안에서 재배하는 풋고추가 역사를 따지면 30년 이상 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청양고추 같은 경우에는 동절기에 50% 정도는 저희 무안 지역에서 생산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안이 고추산지로 자리 잡은 이유는 토양과 기후가 알맞기 때문입니다.

우선 작은 자갈이 섞인 무안의 토양은 물이 잘 빠져 고추 재배가 수월하고, 풍부한 일조량과 계절별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기온도 고추가 잘 자라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무안면에서는 지난 20041맛나향브랜드를 출시했고, 매년 밀양 무안 고추 축제도 열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품질로 인정받았던 무안 고추도 큰 침체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초, 청양고추 재배 면적 증가로 공급은 늘어났지만 조류 독감 등 가축 질병으로 인한 외식 수요 감소 여파로 고추 수요가 급감하면서 고추 시세가 폭락한 것입니다.

 

2016110기준 49,000원을 넘어가던 청양고추 가격은 2017322,000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농가의 어려움이 커져만 가던 상황에서 발 벗고 나선 것은 무안 농협이었습니다.

 

무안농협 공선출하회는 회원 농가 풋고추의 상품화와 판매를 전담해 농민들이 보다 좋은 품질의 풋고추를 재배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경남지역 주요 대형마트 등으로 판로를 다양화했고, 경매 등에서 무안 풋고추가 보다 나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맛나향브랜드의 정착과 홍보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폭락했던 고추 가격은 현재 45,000원 정도로 값을 되찾았고, 농가의 소득도 안정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학순 / 밀양 무안면 고추 농가 운영

우리 농협 판매계에서 판로를 개발하려고 무척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협에서 판매를 전적으로 해주니까 안정적인 판로가 있습니다

 

이밖에 회원 농가 모두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발행하는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GAP)을 받도록 해 품질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이란 농산물 생산·수확·관리·유통의 전 단계에서 토양·수질·농산물에 남을 수 있는 농약 등 유해물질을 중점 관리해 인증하는 제도입니다.

 

무안농협은 이에 더해 고추 농가 살리기의 하나로 새로운 품종을 농가에 추천하고 작물 전환을 지원해왔습니다.

 

무안농협이 도입한 대표적인 신품종은 코스닥 기업 아시아종묘미인풋고추입니다.

 

세종대학교 연구팀의 연구결과 미인풋고추 4개에 포함된 혈당 강하 성분이 유명 혈당 강하 의약품 40mg과 동등한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기능뿐만 아니라 식감도 뛰어나 재배 농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학순 / 밀양 무안면 고추 농가 운영

“(미인풋고추는) 먹어보면 아삭하고 식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부드럽고 과즙이 풍부합니다. 많이 드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미인풋고추의 경우 재배농가도 빠르게 늘고 있으며, 수요도 점차 커지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석동곤 / 무안농협 판매유통사업소 과장

미인풋고추는 작년까지는 재배 농가가 2농가 정도였는데 지금은 재배농가가 25농가 정도로 많이 늘어서 미인풋고추를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종묘 측에서도 경남지부 담당자를 통해 미인풋고추의 재배와 상품화·판로 개척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풋고추 산지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있는 밀양 무안면처럼 농협과 농가, 기업이 협력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도 먼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bevoice@sedaily.com

 

[영상취재 강민우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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