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대비 민간부채 증가세 '주의' 단계 진입…中에 신용갭 역전

경제·사회 입력 2019-12-29 09:37:41 수정 2019-12-29 09:41:25 고현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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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고현정기자] 소득 대비 민간 부문의 부채 증가 속도가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29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 통계를 종합해본 결과, 우리나라의 신용갭은 9월말 현재 5.3%p로 2010년 6월말 6.8%p를 기록한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갭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비율이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즉 민간신용비율 상승 속도가 과거의 추세보다 빠를수록 갭이 벌어지는데, BIS는 이 지표를 국가별 신용 리스크 누적 정도를 평가하는 데 쓰고 있다.


BIS 평가 기준에 따르면 신용갭이 10%p를 초과하면 '경보' 단계, 2∼10%p 사이면 '주의' 단계, 2%p 미만은 '보통' 단계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의 신용갭은 2017년 12월 말(-2.4%p)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해 올해 6월 말(3.9%p)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여기에 올해 9월 말 민간신용비율이 194.5%로 6월 말(192.1%) 대비 2.4%p 상승하면서 장기추세와 격차는 더 커지게 됐다.


명목 소득 증가세가 둔화한 데 비해 기업을 중심으로 빚 증가 속도는 빨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민간신용비율은 2018년부터 상승세가 뚜렷해졌는데, 이는 민간신용 증가율의 상승보다는 명목 GDP 증가율 둔화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으로 가계신용 증가 속도가 둔화했는데도 민간신용 증가율이 일정 수준을 유지한 것은 기업신용의 증가 속도가 2017년 이후 빨라져 가계대출 속도 둔화를 상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그간 과도한 부채 문제가 지적돼 온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부채감축(디레버리징) 정책을 펼친 결과 신용갭을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3월말 기준 중국의 신용갭은 '경보' 단계인 23.5%p였으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올해 6월 말 현재 보통 단계인 1.5%p로 하락했다. 우리나라와 신용갭이 역전됐다는 평가다./go838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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