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석유코인’ 투자자 45명, 블룸 ‘사기’혐의 단체고소

탐사 입력 2019-12-18 18:21:57 수정 2020-02-04 15:19:57 전혁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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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코인 고소장에 '7000억 사기'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등장

검찰 "블루사이드, 밸류 자금 게임 개발에 사용 안 해"

17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로커스체인사기피해자모임, 약탈경제반대행동 등이 '석유코인 사기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서울경제TV]

[앵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자신들이 개발한 ‘로커스체인’으로 원유를 거래할 것이라며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이른바 ‘석유코인 사건’. 급기야 지난 17일 로커스체인 투자자들이 석유코인을 판매한 블룸테크놀로지를 단체고소했다는 소식입니다.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전혁수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전 기자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석유코인 투자자들이 블룸 CEO와 영업총판 등을 고소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고소에 앞서 기자회견을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오후 2시에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석유코인 투자자 45명이 블룸 대표 이모씨 등 경영진과 영업총판 시그널에셋 대표 채모씨 등 판매책들을 단체고소했습니다. 단체고소에 앞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사실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현장에 다녀왔는데요, 어제 석유코인 투자자들이 제출한 증거자료가 캐리어 한박스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저희가 이 사건을 지속적으로 보도를 했지만, 사건을 한번 간단하게 정리해주시죠. 피해자들은 왜 이것을 사기라고 주장하고 있나요?


[기자]
 

블룸은 2017년 12월 코인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8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석유코인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아까 서 앵커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자신들이 개발한 로커스체인으로 원유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주장했습니다. 특히 자산보증을 통해 자산을 보호한다며 안전한 투자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람코와 계약은 이뤄진 것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고요, 자산보증 또한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석유코인 투자자들은 1코인당 적게는 150원부터 많게는 1000원대에 구매했는데요, 현재 로커스체인 가격은 10원대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블룸과 영업총판 시그널에셋의 거짓말에 속아 코인을 구매해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사기 단체고소까지 이뤄지게 된 것입니다.


[앵커]
 

투자자들이 제출한 고소장을 보면 사기 혐의 외에도 배임 혐의도 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내용이죠?


[기자] 
 

어제 중앙지검에 제출된 고소장에는 블룸 대표 이모씨, 이씨의 부인인 게임회사 블루사이드 대표 김모씨, 이씨의 친인척인 여모씨에 대한 배임 의혹도 적시됐습니다. 블룸이 블루사이드에 70억~160억 가량의 돈을 기술사용료 명목으로 보냈는데, 이 가격이 과대책정됐다는 주장이 담겨 있습니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 대표는 블룸이 블루사이드에게 70억원 내지 160억원을 기술사용료 명목으로 지급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블룸 이사 채씨가 한 투자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블룸 부사장 조모씨가) 사실 20억에서 40억을 얘기했다. 그 정도만 블루사이드에 지원을 하는 걸로 예정을 잡았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이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블룸 대표 이씨와 부인 김씨는 업무상 배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다만 블룸 측은 정당한 기술사용료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수사가 개시되면 객관적인 감정평가에 따라 혐의의 유무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특이한 게 또 있는데요, 고소장에 7,000억원대 투자사기를 저지른 밸류인베스트코리아도 등장한다고 하는데, 이건 무슨 내용인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먼저 밸류 사건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밸류는 2011년부터 2015년 10월까지 피해자 3만3,000여 명을 상대로 7,000억원대 투자사기를 벌인 업체입니다.


일단 현재 판결이 난 기간에만 7,000억 사기가 벌어진 것이고요, 현재 추가적으로 2,000억원 사기혐의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앵커]
 

전 기자 취재 대로라면 밸류라는 곳이 상당한 규모의 투자사기 업체로 보이는데요. 그러면 석유코인과 밸류는 무슨 관계인 건가요?


[기자]
 

투자를 받은 회사 가운데 한 곳이 바로 앞서 등장한 블루사이드입니다. 제가 검찰의 밸류인베스트코리아 계좌추적 자료를 단독 입수했는데요, 밸류는 블루사이드에 투자하겠다면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3차례에 걸쳐 약 562억원을 투자자들로부터 걷었습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450억원이 블루사이드 측으로 송금된 것으로 확인이 됐고요.


2015년 검찰 수사기록을 보면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밸류인베스트 코리아 투자 목적은 블루사이드라는 게임개발업체에서 경쟁력 있는 게임을 개발하도록 하여 그 기업 가치를 향상시킴으로서 최종적으로 투자 수익을 창출하는 목적임에도 블루사이드에 입금된 자금은 실제 게임개발 등에 전혀 사용되지 않고, 다른 법인계좌에 거액의 자금이 이동되거나 계좌에 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그대로 방치되는 등 일반적인 투자금 운용방식과는 상당한 괴리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고 돼 있습니다.


[앵커]
 

투자를 받았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얘기네요. 다른 정황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이게 그런데 투자만 받은 게 아닙니다. 밸류는 빅팟게임즈라는 게임회사를 하나 차리는데요, 이 회사의 대표이사가 바로 블룸의 이 대표입니다. 밸류는 자신들이 설립한 빅팟게임즈에 투자하겠다면서 2015년 250억원을 걷었고요, 그러나 실제로 빅팟게임즈에 송금된 돈은 50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이 대표는 회사의 대표였지 않습니까. 이러한 움직임들을 알고 있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셈이죠.


[앵커]
 

확실히 수상해 보이네요. 추가 취재는 더 하고 계신 거죠?


[기자]
 

네, 조만간 더 깊은 얘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전혁수 기자였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전혁수 기자/wjsgurt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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