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숨 쉬는데도 돈이 필요하다

경제·사회 입력 2019-12-09 17:27:32 수정 2019-12-09 22:05:25 고현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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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앵커]
미세먼지가 말썽을 부리는 겨울입니다. 지난해 겨울과 올 봄에 유난히 심했던 미세먼지 덕에 달라진 소비 트렌드가 있었습니다. 바로 편한 숨을 쉬게 해 주는 산소 캔인데요. 당시 “숨 쉬는데도 돈 들어”라는 말이 있었음에도 매출이 급상승했습니다. 산소 캔의 경우 신선한 산소가 고농도 압축돼 담겨있어, 코에 대고 숨을 마시면 산소가 몸 안으로 들어옵니다. 산소캔과 더불어 산소를 배출하는 분말형 공기정화제도 인기를 끌었었지요. 그런데 최근 뉴스를 보면 인도 뉴델리에는 산소 카페가 세워져 돈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미세먼지가 만든 새로운 마케팅.. 오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니 인도 뉴델리의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가 되길래 산소카페가 등장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도시 전체가 가스실” 중앙일보 기사제목인데요.

뉴델리는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으로 악명이 높은 도시입니다. 인구과밀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미세먼지 발생량이 많구요. 빈곤하다 보니 낡은 경유차가 많습니다.

여기에 난방이나 취사용으로 활용하는 소똥이나 폐자재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여기에 더해 11월에는 추수가 끝난뒤 논밭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디왈라 축제에서 터뜨리는 폭죽의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 공기 질은 최악으로 변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뉴델리의 미세먼지가 최악이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지요.


[반기성 센터장]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인 에어 비주얼(Air Visual)은 2018년 전 세계 수도의 초미세먼지 오염도 분석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뉴델리가 조사대상 62개 수도 가운데 가장 나빴습니다. 뉴델리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13.5㎍/㎥이었는데요.

이게 어느 정도냐 하면 올 3월초에 일주일간 최악의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를 강타했을 때 서울의 일평균초미세먼지 농도가 110마이크로그램이었거든요. 그 때 우리는 7일간의 미세먼지에 도저히 살 수 없다고 했는데 뉴델리는 일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우리나라가 가장 나쁜 날보다 더 나쁜 겁니다.

올 11월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1000㎍/㎥을 넘었다고 하니 말 그대로 도시 전체가 가스실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심한데 인도 정부는 어떤 대책이 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미세먼지가 너무 심하다 보니 인도 대법원은 “이는 문명국가에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면서 정부는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장기 로드맵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뉴델리 주 정부는 차량 홀짝제와 일주일간 건설공사 중지와 전 학교 임시 휴교령을 내렸구요.  학생들에게는 500만개의 보건마스크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 대책으로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인도 의학연구위원회(ICMR)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인도의 대기오염 관련 질환 사망자 수는 124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전체 사망자 수의 12.5%로 정말 엄청난 것이지요.


[앵커]
그러니까 전 국민 8명 중 한 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한다는 말이네요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살기 위해 각자도생하는 마케팅이 나오는 겁니다.

뉴델리 시내 대형 쇼핑몰에 정화된 산소를 판매하는 카페 ‘옥시 퓨어’가 등장한 것이지요. 이 카페에서 약 5,000원을 내면 15분간 신선한 산소를 마시게 해 줍니다. 산소에 여러 향을 첨가하는데 7종류의 향으로 가격은 다르다고 해요.

산소카페측은 ”정화된 산소가 피로 해소, 수면 장애 등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요. 여기에 휴대용산소캔도 판매한다고 합니다. 인도의 국민소득이 매우 낮아 산소를 사 마시는 것도 경제에 어렵지만 건강을 위해 산소카페에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앵커]
실제 뉴델리처럼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하루 종일 건강을 위협하는데 15분 산소를 마신다고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반기성 센터장]
전문가들도 짧은 시간 산소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짧은 순간 고농축 산소를 마시는 것은 건강에 별 효과가 없으며 과학적 근거도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뉴델리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한 산소카페는 성업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산소 카페는 공기가 좋은 캐나다·프랑스 등에서도 성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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