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아시아나 임직원, 애경 반기지 않는 3가지 이유

산업·IT 입력 2019-11-07 14:12:31 수정 2019-11-08 07:27:08 정새미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사옥. [사진=금호아시아나]

[앵커]

앞서 보신 리포트대로 아시아나항공의 본입찰이 오늘 마감됐습니다. 애경그룹은 아시아나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며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소 냉랭합니다. 더욱이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도 애경그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자세한 내용 경제산업팀 정새미 기자와 짚어봅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정 기자,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관련해 여러 번의 보도를 했는데요. 취재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 애경그룹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발견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건 내부 임직원들일텐데요. HDC현대산업개발과 애경그룹, GS, SK 등 다양한 기업들이 거론됐지만, 애경그룹이 유력 후보로 좁혀지며 내부의 우려는 더욱 커지는 상황입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금은 대략 1조5,000억 원에서 2조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지난 2분기 말 기준 부채가 9조 5,989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600%가 넘는 상황입니다. 


부채해결과 노후화된 기체 개선 등 경영정상화까지는 약 10조 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투입이 불가피할 전망인데요.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월부터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무급휴가를 4월부터는 전 직원으로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애경그룹의 자산은 5조1,600억원으로 10조 6,070억원 규모의 HDC현대사업개발 대비 자산이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애경그룹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는 겁니다.
 

관련된 인터뷰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대종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격이 1조5,000억 원 정도로 예상되고 부채비율이 800%예요. 01:30 부채 8조를 안고 1조5,000억 원을 써내야 하니까 애경으로써는 아시아나를 인수하기에는 덩치가 큰 회사고 무리가 가는 거죠. 자산이 5조 정도밖에 안 되고 제주항공도 최근에 저가항공사들이 일본과 홍콩 문제 때문에 적자지속이나 어려워지고….


[앵커]

다니던 회사가 달라지는 일이다 보니 자본 규모와 비용 등의 정량적인 문제 외에 정서적인 불안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론 어떻습니까?


[기자]


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0년대 초반까지 재계 서열 10위권을 유지하던 호남 대표기업으로 꼽힙니다.


약 10조원의 규모로 금호고속과 죽호학원,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금호실업, 금호문화재단, 아시아나항공 등 굵직한 계열사들을 거느렸는데요. 


내부에서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바뀌는 문제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기업 규모의 차이가 큰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겠냐며 인수 이후가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공정위 발표 대기업집단 순위를 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위에 올랐지만 애경그룹은 58위에 그쳤습니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33위에 오른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는 애경그룹이 인수할 경우 부채 해결과 내부 개혁 등의 경영정상화까지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허희영 /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 보면 인수기업이 현대산업개발과 같이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인수하는 것과 만약 애경이 인수한다면 제주항공을 15년간 운영을 해오고 있고 중복되는 노선이라든가 기재가 있을 것이고 제2의 대형항공사로 올라서기 위해선 구조조정이 불가피합니다. 02:55 부채를 떠안는 문제와 내부의 개혁을 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많은 비용이 수반될 겁니다.


[앵커]

마지막 요인 살펴보겠습니다. 10년 이상을 끌어온 가습기 살균제 사태 문제에 최근 채형석 부회장의 도덕성 부재 논란 등이 있었죠. 이러한 리스크 역시 회사 내부의 반감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달 대기업집단 브랜드 빅데이터 약 20억 개를 분석해 브랜드평판지수를 측정해 발표했는데요.


62개 대기업 집단 브랜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애경은 62개 국내 대기업집단 중 31위에서 46위로 급락했습니다.
 

애경이 대처한 가습기살균제 사태의 책임 회피성 논란과 일감 몰아주기 논란,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도덕성 부재 논란 등이 그 원인인데요.


이에 가습기살균제 환경노출확인피해자연합과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을 하루 앞둔 어제(6일)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앞에서 애경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한번 사고로 수백명이 사망할 수 있는 여객 사업을 애경그룹이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는데요.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성진 / 가습기살균제참사 집회 기획단 공동단장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가 1,450명 정도 되고 애경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고 하는데 화학물질 안전책임도 못 진 회사가 비행기 한 번 띄우면 수 백 명이 타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한 안전을 책임질 수 있냐는 거예요. 당연히 아시아나 비행기 인수하면 안 되죠.


[앵커] 정새미 기자와 애경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한 시장과 기업 내부의 시선을 살펴봤습니다. 고생했습니다.


[영상편집 강현규]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정새미 기자 산업1부

jam@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