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공기오염과 생산성

경제·사회 입력 2019-10-22 14:58:43 수정 2019-10-22 20:47:39 문다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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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앵커]
미세먼지등의 공기오염이 사람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건강만 아니라 업무 생산성도 떨어뜨린다는 거지요. 이런 대기오염물질이 사람들의 업무능력에 영향을 준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경제적 손실이 되는 건데요.
도대체 미세먼지 등의 공기오염이 사람들의 업무능력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뎌 반기성 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센터장님, 공기오염이 사람들의 업무능력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있나요?


[반기성 센터장]
네, 많은 연구가 나와 있는데요. 공기오염은 사람들의 건강만 아니라 사무실이나 직장에서의 일 능률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하버드대의 조지프 앨런 교수는 2016년 의미 있는 실험을 했는데요. 다양한 직종의 전문직업인 24명을 대상으로 공기 상태를 통제할 수 있는 사무실에서 6일 동안 일하게 하면서 여러 실험을 해 봤습니다.


놀랍게도 실내공기 질에 따라 피험자의 인지기능 점수가 160% 이상 차이가 난 결과를 얻었습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적용하는 ‘정보 활용 능력’ 점수는 299%까지 차이가 났고, 계획하고 전략을 세우는 ‘기획 전략 능력’ 부문에서는 288%까지 차이를 보였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공기가 깨끗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이군요?


[반기성 센터장]
네, 미국연방직업안전보건국은 2008년에 “오염 된 실내공기오염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은 연평균 3-7%이고, 이는 약 연간 100시간에 해당 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환경보호청은 2009년에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및 천식은 2% 정도의 생산성 손실을 일으키고 이는 연간 600억 달러에 해당된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구요.

2012년에 고체델프트 대학의 실내공기오염센터에서는 “평균적으로 네덜란드 직장인의 약 35%가 실내 환경에 불만을 표출하였고, 이중 20%가 건강상태에 이상을 보였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덴마크공대의 실내환경에너지센터에서는 실내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 생산성 증가의 방안이며 이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그러니까 공기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투자하는 돈보다 훨씬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이 있다는 거지요?


[반기성 센터장]
네, 이런 연구도 많이 있는데요.


2010년에 미국 환경보호청에서는 “실내공기오염을 개선하면 생산성을 20% 향상 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간 400억달러~2,500억 달러의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13년에 덴마크공대의 실내환경 에너지 센터는 “실내공기질 개선을 통해 5~15% 정도의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그리고 “실내 공기질을 개선할 시 직원들의 결근을 연간 35% 감축시킬 수 있다”는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구요.

생활공기질 개선 서비스 기업인 소덱소는 “오염물질 제거를 통해 실내공기를 개선 할 경우 생산성은 2-7% 증가하고, 양질의 실내공기가 지속적으로 공급 될 경우, 생산성은 2% 증가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들의 공통된 연구 내용은 공기를 깨끗하게 투자한 비용보다 엄청난 경제적 이익이 있다는 거군요.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캐나다 오타와대 경제학과 앤서니 헤이즈(Anthony Heyes) 교수는 날씨와 주식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것으로 유명한 분인데요.

이 분의 주장을 보니까 사람들은 기온이 섭씨 30도 이상 올라가면 행동이 급격하게 변하지만, 그 전까지는 그 정도가 약하답니다. 소리의 경우 약 185데시벨까지 견딜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바로 고막이 파열된다고 해요.

그런데 공기 오염에 대해서는 이런 비선형 임계치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고 다만 공기오염이 두 배 심해지면 효과 그러니까 나쁜 영향도 두 배로 커진다고 해요.


과수원에서 일하는 사람은 수확하는 과일 수가 줄어들고, 야구 심판은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 정확도가 떨어지고 콜센터 직원은 통화량 처리가 줄어들구요. 기사를 쓰는 기자들도 맑은 공기일 때 언어의 품질이 훨씬 더 높답니다.


이젠 우리나라 기업가들도 직원들이 근무하는 공간의 공기오염에 대해 신경을 더 썼으면 합니다. 직원의 건강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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