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ISSUE] 한국형 유니콘의 탄생은 M&A 활성화로부터...

이슈&피플 입력 2019-10-21 15:51:00 수정 2020-05-26 14:16:28 뉴스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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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희 파트너 변호사 / 법무법인 세종

본 기고문은 국내·외 M&A시장에 대한 현황과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서울경제TV가 공동으로 기획, M&A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과 거래 전반에 대하여 전문가 분들의 칼럼을 통해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이미지 = 중소벤처기업부 M&A정보거래망

정부는 제2벤처붐 확산을 위해 2022년까지 12조에 달하는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벤처투자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벤처캐피탈들이 지금도 계속 설립되고 있으며 여러 대기업들도 벤처투자를 위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엄청난 돈이 업계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으니 벤처투자업계의 폭발적인 성장은 이제 손에 잡힐 듯이 다가온 것만 같다.
그런데, 투자하는 측의 얘기는 조금 다르다. 투자할 펀드의 규모는 점점 커지는데 정작 투자할 만한 투자처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것, 검증된 창업자와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소수의 스타트업은 수많은 투자자들을 줄 세우며 고르고 있는 반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많은 스타트업들은 조그만 날개라도 달아줄 엔젤 투자자도 찾지 못하고 있는 양극화가 지금의 현실에 오히려 가깝다. 성공적으로 투자를 받아 어느 정도 성장한 스타트업의 경우, 뒤이어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한 후속 업체들과 시장을 계속 나누어 점유하면서 성장이 정체되는 경우도 많다.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투자자들이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하고, 성장이 정체된 스타트업에게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방안은 과연 없을까?

M&A의 활성화가 그 대답이 될 수 있다. 불안정한 경영운영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안정된 스타트업 중 성장이 정체된 스타트업이라면 글로벌 서비스를 구축하거나 연관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다음 단계의 도약을 M&A를 통해 시도할 수 있다.  새롭게 진출하고자 하는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해당 업종과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을 최소화하고 그 인력과 노하우를 흡수하는 전략이다. 어느 정도 성장한 스타트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하여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기도 하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하면서 검색업체에서 스마트폰 OS업체로 발돋움하고, 유튜브를 인수하면서 미디어 플랫폼 업체로 발전한 사례를 항상 참조하여야 하는 이유다.
투자자는 스타트업 M&A가 활성화되어 투자 회수의 기회가 늘어날수록 좀더 모험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맥킨지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또는 미국 스타트업이 IPO를 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4년에서 5년 정도인데 반해, 한국 스타트업의 경우 그 기간은 평균 13년 정도라고 한다. 가장 기본적인 투자회수 방법인 IPO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면, 투자자들은 투자에 있어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다. M&A의 활성화는 투자자들에게 다양하고 신속한 회수 수단을 제공해 주고, 이는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투자로 이어져 전체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금도 애플, 구글, 아마존,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기업들은 경쟁적으로 IOT, 클라우드, AI, 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데에 회사의 미래를 걸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유니콘 중 하나인 야놀자는 숙박 예약 플랫폼으로 시작하여, 데일리호텔, 호텔나우, 레저큐 등 국내 기업은 물론, 동남아시아의 호텔 체인 젠룸스, 세계 2위 객실관리 시스템 기업인 이지테크노시스까지 인수하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OTA 회사를 넘어 글로벌 B2B영역까지 장악하는 세계적인 레저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제2, 3의 야놀자가 보다 쉽게 나올 수 있도록, 정부와 벤처투자업계가 함께 M&A 활성화를 위한 제도 혁신을 고민해야 할 때다.

<조정희 변호사 약력>
現 법무법인 세종(SHIN&KIM)
現 서울지방변호사회 국제위원
前 대검찰청 기획조정부 공익법무관
사법시험 41회 합격
사법연수원 31기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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