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파나마 운하 성패 가른 날씨

경제·사회 입력 2019-06-24 16:45:48 수정 2019-06-26 08:48:12 이보경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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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를 경영에 이용하라. 그러면 최소한 10배 이상의 이익을 얻을 것이다” 세계기상기구의 공식적인 주장입니다.
많은 기업인들은 경영을 하면서 날씨 요인은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러나 건설업이나 토목사업 등 예상보다 많은 업종의 기업들이 날씨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세계적인 토목사업이었던 파나마운하 건설과 날씨에 얽힌 경제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시청자 분들을 위해서 파나마 운하에 대해 설명해 주시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파나마 운하는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를 연결하는 파나마 지협을 굴착하여 태평양과 대서양을 오갈 수 있도록 만든 운하입니다.

대서양 연안의 콜론에서 태평양 연안의 발보아까지 총길이는 약 80㎞, 너비는 152~304m인데요. 이 운하로 태평양과 대서양을 관통하여, 이전까지 남아메리카를 우회하던 운항 거리를 약 1만5000㎞ 단축함으로써 해운업의 물류대혁명을 불러왔습니다. 수에즈 운하와 더불어 세계의 양대 운하로 꼽히구요. 2016년에 운하를 확장하여 엄청난 물동량을 수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앵커]
정말 해운수송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혁명적인 운하였네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원래 파나마 운하 건설 허락을 받은 사람은 프랑스 사람 레셉스였습니다. 레셉스는 누구도 성공하리라고 예상치 못한 수에즈운하 대공사를 성공시켰던 영웅이었거든요.
그래서 누구나 레셉스가 파나마 운하를 성공적으로 개통시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수에즈운하의 영웅인 레셉스가 10년의 작업 기간 동안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갔고 2만 2천명의 인부들이 죽었습니다. 그러자 레셉스는 결국 손을 들었고 파나마 운하 공사권은 미국으로 넘어갔습니다.


[앵커] 
레셉스가 파나마 운하 건설에 실패한 원인은 무엇이었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날씨가 가장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파나마지역은 레셉스가 성공했던 수에즈 운하와 가장 큰 차이가 날씨였습니다.
수에즈는 사막기후의 영향을 받았지만 파나마 지역은 열대우림지역입니다.
수에즈는 일년동안 비가 내리는 날이 거의 없었지만 파나마 지역은 연중 비가 많이 내렸거든요. 그러다보니 공사기간 동안 수시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레셉스는 여기에 대한 방비를 거의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공사하던 것들이 홍수로 다 떠내려가는 일이 빈번했지요. 여기에 열대우림 기후는 열대사막기후와 달리 모기가 엄청 많습니다.
습도가 높고 기온이 높아 개체수가 많다 보니 일하는 인부들이 모기에 물려 황열병으로 죽어갔습니다. 또 수에즈 운하는 사막의 평원 15미터만 파도 되었지만 파나마 운하는 열대우림 150미터를 파야 했습니다.
 

[앵커]
레셉스가 포기하고 미국이 파나마 운하건설권을 딴 후 이들은 날씨를 잘 활용했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그렇습니다. 미국은 철저히 경제적으로 접근했습니다.

가장 적은 비용을 들이고 대공사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날씨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지요. 이들은 먼저 정확한 날씨 예보를 위해 기상관측 및 예보인원을 늘렸구요. 또 호우가 예측되면 미리미리 대비를 했습니다.

여기에 황열병을 가져오는 모기방역을 위해 대대적으로 방역반을 구성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홍수나 산사태, 황열병으로 인한 인부 사망이 발생하지 않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미국은 레셉스가 수에즈 운하를 만들 때 썼던 수평운하방식을 과감하게 버립니다.
태평양과 대서양의 바다 높이가 다르다는 것에 착안해서 호수-갑문식 운하방식을 채택한 것이지요. 10년의 공사 끝에 1914년 미국은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파나마 운하를 발판으로 미국은 세계경제의 주역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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