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소비 줄고 생산량 늘어…6월 도매가 전년 比 700원↓ 예상

경제·사회 입력 2019-05-30 08:20:07 수정 2019-05-30 08:22:23 이소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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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의 가격이 소비 감소와 생산량 증가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 측에 따르면 6월 돼지고기 ㎏당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5,192원보다 하락한 4,400∼4,600원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은 ‘국내 돼지 사육량의 증가’다. 올해 3월 기준 모돈(母豚)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0.5% 늘어난 106만 3,000마리였다. 어미가 늘어나다 보니 전체 사육 마릿수 또한 같은 기간 0.4% 늘어난 1,120만 마리를 기록했다. 돼지가 통상 5개월 사육 후 출하하는 것을 고려할 때 내달 등급 판정 마릿수에 영향을 미치는 2∼4개월 돼지 사육 마릿수도 3월 기준 343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328만 마리보다 4.7% 증가한 수준이다. 다음 달에는 모돈 수가 더욱 늘어나 107만∼109만 마리가 될 전망이다. 전체 사육 규모는 1,135만∼1,155만 마리로 각각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창궐하는 등의 요인으로 국제 돼지 도매가격이 상승하고, 수입량이 감소한 상황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5월이 되자 평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나 하락한 ㎏당 4,132원에 그쳤다. 6월 예상 가격 4,400∼600원은 이보다 몇백원 오른 수준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700원 가까이 떨어진 액수다.


올해 초 크게 떨어졌던 돼지고기 가격이 3~4월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도로 하락 반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이달 육가공업체들이 원가 부담과 판매 부진으로 인해 재고 누적으로 매입을 줄이면서 가격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구입 감소도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요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돼지고기 가구당 평균 구매량은 1.9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2.1%) 감소했다. 구매 빈도 역시 1.88회로 지난해 1.94회보다 줄어들었다.


돼지고기 수요가 감소하자 돼지고기 생산단체들은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이는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돈 농가 비영리단체인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한돈자조금) 관계자는 “‘금겹살’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정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떨어졌다”며 “가격이 크게 하락했던 1·2월에 비하면 오른 편이지만, 이는 봄이 되면 나들이객이 많아지고 개학으로 학교 급식 수요가 느는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소연기자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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