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갔던 백제불상 다시 일본으로”…거짓말 드러난 문화재청

경제·사회 입력 2019-05-28 17:22:43 수정 2019-05-28 20:31:51 유민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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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경제TV는 일본에서 존재가 확인된 국보급 불상인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이 중국으로 넘어갔으며 상하이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란 소식을 이달 초 전해드렸는데요. 보도가 나오자 환수를 추진하던 문화재청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불상은 전시를 위해 중국으로 넘어갔다가 언론 보도가 나오자 급히 일본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이 당장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중국 측과 짜고 거짓 해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민호기자입니다.


[기자]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금동관음보살입상.

2년 전 일본 현지 기업가가 소장 중인 것으로 알려진 뒤,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부터 국내 환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환수 협상은 우리 측과 일본 소장자 간 금액 차이로 결렬된 상황.

지난 7일 서울경제 TV가 이 국보급 불상이 중국에 넘어갔으며 조만간 상하이 박물관에 전시될 계획이라고 보도하자 문화재청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보도가 나간 다음 날인 8일 기자에게 중국 측 관계자를 인용해 상하이박물관은 일본 소장자 측과 접촉한 사실도 없고, 불상을 들여온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재숙 문화재청장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경제TV가 일본 소장자의 국내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중국 세관의 휴대품 관련 영수증입니다.

왼쪽 하단에 금동불상이라 적혀있고, 지난 16일 일본으로 반출됐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소장자가 불상의 중국 전시가 논란이 되자 공동 연구나 전시 등을 모두 거부하고 일본으로 다시 회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제TV가 불상이 일본으로 넘어갔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하자 문화재청은 또 다시 관련 내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문화재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부가 환수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언론 보도 관련해 당장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중국 측과 입을 맞춰 애초 불상이 중국으로 넘어가지 않았다고 거짓 해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황평우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단순히 예산의 적고 작음에 따라서 국가가 나서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언어도단이죠. 예산을 충분히 늘려서 환수할 수 있는 문화재들은 구입을 해와야죠.”


백제의 미소. 국보급 불상.

금동관음보살입상이 정부의 미온적 대처로 영영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서울경제TV 유민호입니다. /you@sedaily.com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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