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론·대형가맹점에 치인 카드업계 “서럽다”

금융 입력 2019-03-15 15:06:00 수정 2019-03-15 20:43:31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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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드사들이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개편방안에 따라 대형가맹점에 수수료를 올려달라 했다가 된서리만 맞았습니다.
금융당국은 중소가맹점 수수료만 대폭 깎고,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에는 손을 놓고 있는데요.
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해도, 여론이 좋지 않아 카드사들은 요즘 외톨이라도 된 기분입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가맹 계약해지까지 이어졌던 카드사들과 현대자동차와의 수수료율 협상이 현대차 뜻대로 마무리됐습니다.
카드사들은 애초 1.9%대까지 올리길 원했지만 현대차가 제안한 1.89% 수준에서 합의했습니다.
카드사드들은 합의 후 ‘대국민 편의’ 차원에서 결정했다는 한줄짜리 입장만 냈습니다.
고객을 볼모로 사익을 늘리려 한다는 비난 여론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겁니다.
카드사들이 현대차에 수수료율 인상을 요구한 것은 금융당국의 수수료 개편방안에 따른 것입니다.

[싱크] 최종구 금융위원장
“매출액이 적은 데(가맹점)는 수수료가 좀 내려가고,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이라든지 많은 데는 수수료가 올라가게 되겠습니다.”

금융당국은 우대가맹점 기준을 연 매출 30억원까지 늘리는 등 중소가맹점 수수료를 강제로 낮췄습니다.
하지만 당국이 밝힌 개편의 한 축인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은 카드사들에 내맡겼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원래 카드사들보다 협상력 우위에 있고, 가맹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한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라며 “다만 이번엔 정부 수수료 개편안에 따라 카드사들이 버텨본 것인데 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더 허탈한 것은 자영업 지원을 위해 올해만 7,000억원 손실이 예상되는 수수료 인하에 동참했는데, 정부만 정책성과를 내세우는 점입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는 카드사들도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사회를 위해 양보한 것”이라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카드사들이 부담했는데, 대통령이 고맙다는 말은 커녕 다른 정책들도 카드 수수료 인하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을 보고 힘이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와 같이 중산층과 서민의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더 많이 발굴할 것”을 당부한 바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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