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벌어지는 소득 격차… 최저임금 탓?

경제·사회 입력 2019-02-22 18:07:00 수정 2019-02-22 19:17:44 유민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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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선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지난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소득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통계로 확인되고 있는데요. 이를 두고 ‘소득주도성장의 배신’, ‘소득절망성장’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유기자 이번 가계동향조사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어제(22일) 통계청이 소득과 관련한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내놨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저소득층은 돈을 더 적게 가져가고, 오히려 고소득층이 돈을 더 벌었다는 게 핵심인데요.
5분위 가구는 930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렸는데, 1분위 가구는 123만원 밖에 못 벌었단 겁니다.
한눈에 봐도 뚜렷한 차이가 나는데요. 중요한 것은 이 같은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문재인 정부의 상징이 바로 소득주도성장이잖아요. 최저임금 인상이 정책의 핵심이었는데, 저소득층 소득이 줄었다면 지금이라도 정책을 수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기자]
네. 이번 조사가 발표되자 최저임금 인상이 이 같은 양극화 ‘참사’를 낳았다고 일부에서 비판이 나왔는데요.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보니 정책을 전면 수정하기보단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 지원을 늘려서 분배를 강화해야 한단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최배근 /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극빈층이고 여기에 68% 정도는 65세 이상 노인가구입니다. 우리의 공적이전소득 체계가 근로와 연계된 이전소득 중심이다 보니깐 사실 근로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고령층의 경우 이전소득의 혜택을 못 보고 있다는 거예요.”

아무래도 소득 최하위 계층은 노인 등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일을 상대적으로 많이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다수란 건데요.
그렇다 보니 아무리 최저임금을 올려도 이분들이 돈을 더 벌 수 있는 게 아니란 거죠.
오히려 정부가 돈을 더 풀어서 기초연금을 더 지원하거나, 복지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단 겁니다.

[앵커]
저소득층의 경우는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단 건데 그렇다면 통계적으로 눈여겨볼 만 한 점이 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소득 하위 20%. 즉 1분위 가구 중에서 ‘근로자외가구’ 비중이 높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근로자외가구란 가구주가 자영업자이거나 직업이 없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1분위 가구에서 근로자외가구 비중은 71%가 넘었습니다.

이 비중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감소해서 5분위 가구는 26% 아래로 내려가는데요.
이 역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소득층은 나이가 많은 어르신 등 노인 가구 비중이 높아서 최저임금 인상이 소득 양극화와 직결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조영철 /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특히 1분위 가구의 근로자외가구 소득은 대부분 70대 이상 노인 가구주예요. 특히 할머니 가구주들이 많고요. 이거는 최저임금 인상·인하하고는 별 관계가 없고요. 기본적으로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노인 빈곤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요. 사회복지 확대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앵커]
소득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추세가 드러나고 있지만, 이 현상에 대한 책임이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만 있단 목소리는 과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더 냉철하게 현상을 분석하고, 격차를 줄여가는 방안을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겠습니다. 유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유민호기자 you@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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