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다주택자, 증여 택하는 이유는

부동산 입력 2019-02-20 18:15:00 수정 2019-02-20 19:40:15 유민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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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선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최근 3개월간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전체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단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를 ‘파느니 물려주겠다’는 건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부동산팀 유민호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유기자 서울에서 전체적으로 증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잖아요. 지역별 특성도 좀 살펴볼 수 있나요?

[기자]
네. 서울 아파트 거래유형 중 증여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달 22%를 기록했는데요.
지역별로 따져보면, 증여가 전체 거래의 절반이 넘는 자치구도 나왔습니다.
강남이나 서초 같은 전통적인 강남권보단 장기적인 개발 호재가 있는 영등포와 용산, 마포구 등에서 증여가 활발하게 이뤄졌는데요.

영등포는 전체 아파트 거래 320여건 중 증여가 200건 가까이 돼 증여 비중이 60%를 넘었습니다.
현재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등 대규모 개발 계획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언젠간 실현될 것이란 기대감에 이쪽 아파트를 남에게 팔기보단 가족에게 물려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증여가 늘었다는 건 통계로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왜 아파트를 팔지 않고, 물려주는 걸까요?

[기자]
역시 핵심은 세금 부담입니다.
앞선 통계를 다시 한번 살펴보면요. 지난해 증여가 가장 많이 이뤄졌었던 시기가 3월인데요.
집을 여러 채 가진 사람에게 양도세를 더 물리는 제도가 4월에 시행됐는데. 다주택자들이 그 전에 미리 증여해버린 겁니다. (리포트 통CG_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 추세)

최근 다시 증여가 활발해지는 까닭은 정부가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과 표준지 공시지가를 연이어 발표했는데, 그 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공시가격은 오는 4월 말 공개되는데요. 정부 의지가 확고한 만큼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보유세 부담도 무거워진단 건데 다주택자가 주택을 증여해 1주택자가 된 후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이런 추세로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5월 1일 이전에 증여를 마무리해야 작년 공시가격으로 세금을 낼 수 있기때문에 그전까지 증여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앵커]
보유세 부담에 다주택자들이 집을 물려줘 1주택자가 된다는 것이 이번 흐름의 중요한 포인트네요. 만약 집을 파는 것보단 물려준다면 세금을 얼마나 아낄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20년 전 서울의 한 아파트를 3억원에 매입한 뒤 현재 15억이 된 2주택 보유자 사례를 예로 들어보면요. (통CG_2주택 보유자 증여 양도 사례)

양도 차익이 12억원에 달하는 이 아파트를 남에게 팔 때. 양도소득세와 지방소득세를 합하면 모두 6억5,000만원 정도 세금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를 그대로 자식에게 증여한다면, 증여세 약 4억3,000만원을 납부하면 됩니다.
2억원 가량의 세금을 아끼는 효과가 발생하는 겁니다.

실제 세무법인에서도 최근 들어 증여를 고민하는 다주택자들의 상담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현장 목소리 들어보시죠.

[인터뷰] 임성균 / 세무법인 다솔 회장
“작년에 종부세라든지 양도세 중과 등 세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다주택자는 여러 가지 세금 부담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증여를 통해서 세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저희 사무실에 상담 오는 고객들도 (증여에 대한) 상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앵커]
정부가 세금과 대출 등 지렛대로 부동산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가하면서 거래절벽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증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시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4월 말 아파트 공시가격 공개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you@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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