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회담, 1박2일 간 최소 두번 ‘고밀도 담판’

경제·사회 입력 2019-02-19 08:24:00 수정 2019-02-19 08:24:59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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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다른 점은 1박 2일간 진행된다는 점이다.
첫 만남에서 함께한 시간이 4시간 45분가량에 불과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에는 이틀 동안 만난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진전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미국의 상응 조치 등 핵심현안을 놓고 ‘끝장토론’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린다.
우선 싱가포르 때보다 북미 정상들의 만남 횟수와 개별 회담 시간이 모두 늘어날 것이 명약관화하다.
‘단독 정상회담→확대 정상회담→업무 오찬→산책→공동성명 서명식’ 등의 순으로 진행한 작년 세부일정의 큰 틀은 유지하되, 일정별 시간을 늘려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필요하면 최소 두 번 이상 회담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촉박한 일정을 고려해 만나자마자 곧바로 단독 정상회담에 돌입했던 지난해와 달리 첫날에는 만찬 정도만 하고 다음날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하는 통상적인 정상 외교의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차 오찬도 양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이 어우러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여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최소 2끼의 식사를 함께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이 첫날 만찬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받고 둘째날 단독·확대 정상회담에서 합의점을 찾은 뒤 업무 오찬, ‘하노이 공동성명’ 서명식, 기자회견 등을 차례로 소화하는 일정표를 예상할 수 있다.
지난해 6월12일 각각 36분, 100분에 그쳤던 단독 정상회담, 확대 정상회담의 시간은 이번에 대폭 길어질 것이 유력하다.
좀 더 밀도 있는 논의를 위해 1일차부터 곧바로 ‘본(本) 협상’에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27일 단독·확대 정상회담 후 만찬을 하고, 28일 추가 회담을 갖는 시나리오다.
중대 발표를 TV ‘프라임 타임’에 맞춰서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습관을 고려하면 첫날부터 본격적인 담판에 돌입하는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미국 동부와 하노이의 시차가 12시간이라는 점에서 현지시간으로 오전 일찍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따라서 첫날 협상을 진전시켜놔야만 이튿날 오전 9시께 미국의 시청자들에게 성과를 일부라도 보여주는 일정을 배치할 수 있다.
이러한 정상회담의 기본 골격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것은 두 지도자의 스킨십을 보여줄 수 있는 이벤트성 일정이 어떻게 가미되느냐다.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인 데다 한결 여유 있는 시간표를 받아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소프트 외교’의 성격을 가진 이벤트를 끼워 넣을 가능성이 크다.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정은 하노이판 ‘도보다리 산책’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오찬 후 1분여 동안 호텔 정원을 산책하는 데 그쳤지만, 하노이에서는 마치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작년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연출한 ‘도보다리 30분 독대’와 같은 장시간 스킨십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후보로 거론되는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 주변의 인공호수 같은 곳이 산책 코스로 유력시된다.
영부인들의 동반 여부도 주목된다. 비핵화 협상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지배하는 자리이지만, 두 번째 만남인 데다 이틀의 여유가 있는 만큼 부부 동반으로 모습을 드러낼 개연성은 충분하다.
이 경우 멜라니아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공식 만찬에 동반하거나, 정상회담과 별도의 친교 행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추가할 수 있는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공동 기자회견이다. 성사만 된다면 전 세계의 시선을 고정시킬 빅 이벤트다.
싱가포르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회견으로 막을 내렸지만, 김 위원장이 지난해 문 대통령과는 판문점과 평양에서 잇따라 함께 회견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만족할 만한 합의가 있을 경우 북미 정상의 첫 공동 기자회견도 기대해볼 수 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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