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보험·펀드 수익률 공개 어떻게 바뀌나

금융 입력 2019-02-11 18:16:00 수정 2019-02-11 19:40:52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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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으로 금융사가 가입자의 돈에서 떼는 수수료까지 포함해서 고객에게 실질 수익률을 알려준다는 내용 전해드렸습니다.
그동안 환급률이나 적립률 등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 때문에 내가 낸 원금을 기준으로 진짜 수익률이 얼만지 알기도 어려웠는데요. 이런 소비자의 고충이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입니다. 스튜디오에 금융팀 정훈규기자 나와있습니다.

Q. 정 기자, 대표적으로 보험 상품은 구조가 어렵다 보니 설명을 듣고 가입했는데도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다는 분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달 22일 서울경제TV에서 월급 대부분을 변액보험에 납입했다가, 수수료를 크게 떼어 낭패를 본 사례를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당시 인터뷰 내용부터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변액상품 가입자 A씨
“처음 설계사분 만나서 얘기할 때 수수료 떼간다는 얘기는 하셨는데, 이 정도로 떼가는 줄은 몰랐거든요. 4년 넣고 보니까 한 1,000만원 정도를 사업비로 떼갔더라고요. 이제 와서 보니까 사기당한 기분이 들고…”

이 사례자가 가입한 상품은 삼성생명 스마트업 변액연금이었습니다.
변액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펀드 등에 투자해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이 변하는 상품인데요.
사례자는 약 4년 동안 9,400만원을 납입했는데, 보험사가 투자에 쓴 돈이 8,400만원 밖에 안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특히 수익률을 감안한 적립금은 8,600만원으로, 소비자는 원금대비 800만원 손해를 봤는데, 보험사는 사업비로 1,000만원을 챙겼다는데 화가 난겁니다.

[앵커]
Q. 금융감독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소비자 중심의 실질수익률을 제공하겠다고 했는데, 뭐가 바뀌는 겁니까?
[기자]
네, 앞에 사례자도 수수료를 떼간다는 설명을 듣긴 했다고 말했는데요.
문제는 수수료를 대략적인 비율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고, 적립률이나 해지환급률 등 어려운 용어로 일방적인 설명을 듣다 보니 소비자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에 금감원은 소비자가 본인이 낸 원금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어떻게 되는지 볼 수 있도록 공통 지표를 마련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보험료를 100만원 내면 이중 10만원을 사업비 등으로 떼고 남은 90만원을 투자해 95만원으로 불린 경우, 보험사들은 ’적립률 95%‘로 안내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현재 가치가 95만원인 경우 고객이 낸 돈 100만원을 기준으로 실질 수익률 -5%로 표시해야 합니다.

[앵커]
Q. 변액보험의 경우 사업비 명목의 수수료가 10%를 넘기도 하지 않습니까, 어지간해서는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보험사들도 수수료를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겠군요?
[기자]
네, 특히 금융소비자들은 수수료 차이를 정확히 알기 어려워서 막연히 대형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예를 들어서 지난해 3분기 판매된 연금저축보험 중 원금 대비 가장 높은 수수료를 부과한 상품은 삼성생명의 ‘골드연금보험’이었습니다. 1년 경과 기준으로 책정된 이 상품의 수수료율은 9.29%인데요.
같은 기간 수수료가 가장 낮은 상품인 IBK의 ‘KT단체연금보험1801’ 수수료는 2.5%로 삼성생명 상품보다 무려 6.79%포인트 낮았습니다.
실제 금액으로 따지면 차이를 더 분명히 알 수 있는데요.
똑같이 월 30만원을 납입했다고 가정하면 삼성은 수수료가 약 2만8,000원이고, IBK는 7,500원만으로 거의 4배 차이가 납니다.
앞으로 실질 수익률이 안내되면 이런 차이를 소비자들이 쉽게 알게 될텐데요.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회사들은 수수료 등 제반 비용을 낮춰야 할 유인이 생긴겁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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