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경제] 우리는 당신이 살 빵을 이미 알고 있다

경제·사회 입력 2019-01-21 17:29:00 수정 2019-01-21 20:34:53 양한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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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도 차이로 기업의 승패가 갈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1도 차이는 큰 영향을 못 느끼는 듯 하지만 기업들의 입장에선 다릅니다. 1도의 작은 차이로 제품이 시장에서 사랑을 받거나 외면을 당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기온의 미세한 차이로도 마케팅에 큰 영향을 주는 사례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우리들 식생활 깊숙이 들어온 빵 이야기입니다. 센터장님, 빵 마케팅에서도 날씨를 이용한다구요?

답) 예컨대 비가 오는 날이면 커피가 더 팔리고 눈이 오는 날이면 케이크가 더 팔린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에 맞는 식재료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업종 특성상 그것이 언제인지를 미리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최근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 프로그램에서 여러 번 소개된 한 베이커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총 7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베이커리 한류’를 일으켰는데 바로 이 회사의 성공 비결에는 ‘온도 전쟁’에서 승리하게 해준 날씨경영이 있었습니다. 자 앵커님, 비가 오는 날에는 어떤 빵이 당기시나요?

앵커) 저 같은 경우에는 부침개와 비슷한 피자빵이 당기는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보지요. 이 베이커리의 점장은 오후 6시면 다음 날 본사 시스템에 빵 재료를 신청하는데요. 비가 이틀 뒤에 내릴 것이라는 날씨예보를 이용하여 점장은 피자빵 재료를 평소보다 많이 주문합니다. . 평소에는 35개 정도를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50개로 늘린 것이지요. 이것은 비가 오는 날 피자빵의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비가 오면 집에서 부침개를 만들어 먹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베이커리에서도 피자빵을 필두로 기름기 있는 빵이 잘 팔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앵커님 질문 하나 더 할께요. 지난 주 수요일에 갑자기 한파가 닥치면 무슨 빵이 잘 팔릴까요?

앵커) 아무래도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빵일 것 같은데요

답) 네, 추워질 것으로 예상되면 차가운 샌드위치 대신 따뜻한 샌드위치 비중을 늘립니다. 보통 9 대 1로 차가운 샌드위치를 많이 만들지만 갑자기 추워질 것이라는 에보가 나오면 따뜻한 샌드위치를 더 많이 만듭니다. 결과는 물론 성공이지요. 날씨를 활용한 날씨경영 덕분에 매장에 왔다가 원하던 빵을 찾지 못해 돌아서는 고객과 미처 팔지 못하고 버리는 빵이 줄어든 결과인데요. 특히 피자빵이나 핫브레드처럼 온도나 날씨에 영향을 받는 빵들의 수요를 적절히 맞춘 것이 매출 증대를 가져왔습니다. 이 베이커리는 날씨판매지수를 활용한 뒤 전년 동기 대비 약 30%의 매출 증대를 보였다고 해요

앵커) 날씨 하나만 활용해서 매출이 30%가 늘었다면 정말 대단하네요

답) 네, 최근에는 빵에 방부제가 안 들어가기 때문에 유효기간이 지나면 빵을 팔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에는 날씨판매지수가 더욱 요긴하게 쓰입니다. 대량 생산을 위한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생산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데, 이를 예상해서 진행하려면 날씨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는데요. 날씨를 알아야 이벤트 당일의 기본적인 상황을 예측할 수 있고, 그 이후 유행이나 고객의 요구 등을 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 베이커리회사는 직영점뿐만 아니라 가맹점의 90%가 날씨판매지수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예보관들은 날씨 예보를 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당신이 살 빵을 이미 알고 있다.”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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