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어머니 마케팅

경제·사회 입력 2018-12-11 17:40:00 수정 2018-12-11 19:42:31 양한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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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 오늘은 날씨와 경제 이야기 두 번째 시간입니다. 센터장님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나오셨나요?
답) 제가 질문을 하나 드릴게요. 비가 오면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무엇일까요? (글쎄요. 우산 아닐까요) 그럼 갑자기 추워지면 많이 팔리는 것은 무엇일까요? (으음... 따뜻한 커피나 음료수 아닌가요?) 네. 저 같은 경우에는 호빵이나 어묵 생각이 나거든요. 저와 앵커님의 취향 차이네요. 이렇게 날씨에 따라 소비심리가 달라지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이 달라집니다. 기업들은 이것을 알고 날씨를 예측해 여러분도 모르는 사이 여러분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데요. 이것을 날씨마케팅이라고 합니다.

질문2) 지난주에는 사람들의 심리에 따라 주식 수익률이 달라진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오늘 이야기도 사람 심리와 날씨와 연관된 건가요?
답) 네, 오늘은 추위와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주말, 강력한 한파가 찾아왔죠. 난방기구 쪽에 관심 두는 분들 많으실 텐데, 옷도 이런 한파와 상당한 연관이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에서 작년에 “올겨울 무척 추울 것”이라는 장기예보를 기업들에 제공했는데요. 의류회사들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겨울의류를 평년보다 많이 만들었고 실제로 한파가 닥치면서 높은 매출 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처럼 날씨는 매상에 엄청난 영향을 주지요.

질문3) 그렇다면 지난 주말처럼 강력한 한파가 찾아왔을 때 가장 많이 팔리는 옷은 무엇인가요?
답) 앵커님이 한 번 맞춰보세요. 정답을 맞히면 커피 한 잔 사 드리겠습니다. 작년 1월에 강력한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당시 여성들이 백화점이나 의류매장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건 무엇일까요? 보기를 드리겠습니다. 1번 모피, 2번 패딩, 3번 아동복, 4번 야전상의 (글쎄요. 입으면 가장 따뜻할 것 같은 패딩을 사지 않았을까요?) 아닙니다. 여성분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의류는 아동복이었습니다. 갑자기 혹한이 닥치면 여성들이 백화점에서 아이들 방한복을 가장 많이 산다고 해요. 더 놀라운 것은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산다는 겁니다. 그러니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백화점에서는 비싼 아동복을 가장 앞에 진열하겠죠? 이 마케팅의 핵심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여성들의 심리, 즉 한국 여성의 모성애를 이용한 날씨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4) 와우, 어머니들의 마음을 훔쳤다고 할 수 있네요
답)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머니들의 마음을 훔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어머니도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회사가 있습니다. 음향기기 업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보스(Bose)회사인데요. 보스 회사를 창립한 보스는 복잡한 오디오 장치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제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전원 버튼만 누르면 최고 수준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으로 목표를 정했고, 어머니들도 쉽게 작동시킬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어머니들에게 음향기기의 기술력과 주파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었죠. 어머니들의 마음을 훔친 보스회사는 창립한 지 50년 만에 25억 달러의 연 매출을 기록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우리네 기업들도 ‘어머니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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