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대신 수도권 금융 늘리는 지방은행 속사정은

금융 입력 2018-12-07 17:31:00 수정 2018-12-07 18:55:22 이아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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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은행이 지역영업에서 탈피해 서울 및 수도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광주은행은 이미 수익비중 중 절반 이상이 지역 외에서 난다고 하는데요. 지방은행들이 자기 지역 대신 다른 지역, 구체적으로 서울 및 수도권을 공략하는 것은 역으로 그만큼 지역영업으로는 생존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이 지역금융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라고 주문하는 것과는 반대로 가는 셈인데요. 지방은행들의 답답한 속사정을 이아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방은행은 지역 산업 업황에 크게 좌우됩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있는 부산·경남지역을 떠받치고 있는 조선업과 해운업은 모두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영업기반인 자동차 업종은 한국GM과 금호타이어 등 핵심 업체의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중소 협력업체 수익성까지 낮아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은행들은 살기 위해 수도권에 진출하거나 가계 쪽을 파고 들어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 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지방은행 가운데 서울 및 수도권 순이익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은행으로 광주·전남과 서울 및 수도권 비중이 4대6 정도 됩니다.
광주은행은 앞으로 이를 3대7까지 늘릴 계획이며 전북은행 등 다른 지방은행들도 현재 5대5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3대7로 키울 방침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지방은행 본연의 역할을 주문하는 것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겁니다.
최종구 위원장은 지난 10월 지방은행과 간담회에서 “일부 지방은행이 지역 경제 부진 등의 여파로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고 주택담보대출을 늘렸다”며 “은행 본연의 역할이 퇴색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지방은행은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 경기 자체가 침체 돼 있다 보니 지역 내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말합니다.

안 그래도 수도권에만 집약된 자본이 그나마 지방은행을 축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지방은행이 위축되면 고신용 기업과 가계가 많은 수도권으로 여신이 더 집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역 금융의 축이 무너지면 지역의 실물경제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겁니다.

서울경제TV 이아라입니다. /ara@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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