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겨자 먹기로 제로페이 참여하는 금융사들

금융 입력 2018-11-09 17:36:00 수정 2018-11-09 18:37:09 이아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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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원순 서울시장이 소상공인을 달래기 위해 준비한 ‘제로페이’가 연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참여사업자 모집 결과, 금융회사 18개 기관 그리고 전자금융업자 10개 기관이 의사를 밝혔는데요. MOU까지 참여했던 몇몇 업체들이 빠졌고, 확정된 수수료 혜택 구간에 대해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아라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결제 수수료를 0%대로 낮춰 자영업자의 수수료 비용 부담을 줄인다는 게 제로페이의 핵심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제로페이 플랫폼으로 소비자 은행 계좌와 판매자 은행 계좌를 한 번에 이어주겠다는 것, 즉 체크카드 수수료를 없애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은행 입장에선 받던 수수료를 못 받습니다.

서울시와 중기부는 30억원 가량의 비용을 투자해 결제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후 발생할 관리유지 비용은 제로페이 사업에 참여한 사업자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받던 수수료도 받지 말라고 하면서 플랫폼 유지 관리 비용도 내라는 서울시 입장에, 은행은 황당합니다.
복수의 은행권 관계자들은 “정부주도 사업으로 밀어붙이니 울며 겨자 먹기로 들어간다”며 “당근 없고 채찍만 있는 정책이요 지나친 관치”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공을 들였던 페이 사업자인 카카오페이와 QR 결제 방면에서 선두를 점하고 있던 BC카드가 돌연 제로페이 시범사업단에서 빠진다고 입장을 냈습니다.
실익은 없는데 추가 비용만 발생한다는 겁니다.

[싱크]
박원순 서울시장/ 지난 7월 제로페이 업무협약식
“협력과 연대의 힘이 오늘 이 자리(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제로 결제서비스 업무협약식)에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원순 시장이 회심의 카드로 내놓은 ‘제로페이’.
금융사와 소비자, 그리고 소상공인이 함께 협력해 상생하는 모델로 나아가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이아라입니다. /ara@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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