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車 업계 어닝 쇼크, 어닝 서프라이즈로 만들려면

산업·IT 입력 2018-11-01 16:26:00 수정 2018-11-01 18:52:39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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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완성차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곤두박칠 치면서 자동차 산업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우리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풀어내는 것이 해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자세한 얘기 경제산업부 정창신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우리 자동차 산업이 위기란 얘기는 워낙 많이 나오고 있어요. 우선 문제는 뭡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우리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해외생산 판매 비중이 높은데 세계적 수요가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땐 GM파산과 동일본 대지진 등이 우리에게 호재로 작용해 반사이익을 누렸다”면서 “과거 2차례 위기와 비교해 보면 요즘이 더 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준비한 표를 보면요.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우리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판매는 176만여대로 전년동기(194만여대) 보다 9% 가량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내수판매는 113만여대로 전년 같은 기간(117만여대) 보다 3% 감소했는데요. 해외 판매부진이 더 심각하단 얘깁니다.

[앵커]
세계적 수요가 신통치 않은 것도 문제지만 토종 자동차가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건 아닙니까.

[기자]
제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이 약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제품 경쟁력이 약한 건 연구개발(R&D) 투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2016년 기준 R&D 투자금액은 한국 7조5,000억원, 미국 23조, 일본 37조, 독일 49조인데 2016년 이후 이 분위기가 이어져 오고 있다”면서 “2019년부터는 연구개발을 게을리 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고임금 구조가 제품 단가를 높여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싱크]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국내가 고비용 저생산 구조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나오는 단가 자체가 높아요. 비용 자체가 높으니까 다른 차하고 가격경쟁력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거든요.”

[앵커]
노조가 과도한 임금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다수의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죠. 일부에선 임금협상 과정에서 파업까지 불사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 같은 노사관계가 고착화되면 공멸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죠.

[기자]
네.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 중 하나가 노사관계인데요.
미국과 중국 등 통상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노사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끊이질 않고 나옵니다.

[싱크] 업계 관계자
“과도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거나 이렇게 했을 때 노사가 공멸할 수 있지 않습니까. 만약 미국이 자동차에 대해서 관세를 부과한다던지 이렇게 하면 힘든 상황이고. 또 중국은 자기네들 자동차 수입규제를 할거고. 사실은 팔아먹을 데가 없는 거죠. 자동차를. 위기상황을 인식해서 노사가 잘 화합하는 게 제일 급선무고.”

[앵커]
자동차 업계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최근 어닝 쇼크를 어닝 서프라이즈로 만들 수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당장의 어닝 쇼크를 어닝 서프라이즈로 만들기는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적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건데요.
위기 극복을 위해선 앞서 지적한 구조적인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해법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미국, 중국에 집중하기 보다는 동남아 등 신시장을 만들고, 자동차 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품사도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나의 완성차에만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회사는 완성차 위기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해 뿌리부터 탄탄히 하자는 겁니다.
특히 완성차업체와 전장(전자장비)사간 협업으로 중복 투자를 막을 수 있게끔 정부가 나서서 판을 깔아줘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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