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도 상장 철회… 힘 빠진 하반기 IPO시장

증권 입력 2018-09-19 16:41:00 수정 2018-09-19 19:02:19 김성훈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SK루브리컨츠에 이어 하반기 IPO 기대주였던 카카오게임즈마저 상장을 철회하면서 기업공개 시장이 생기를 잃고 있습니다. 올 들어 벌써 9개 기업이 상장을 포기한데다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기업도 14곳에 달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업계 관계자들은 까다로워진 회계 감리와 좋지 않은 증시 상황을 원인으로 지적합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반기 코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18일 상장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우량 기업 대상 패스트트랙을 통해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회계 감리가 길어지면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 이후 회계 감리가 까다로워진데다,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비상장사의 지분가치 문제가 겹치면서 감리가 지연된 것 같다”고 분석합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다 철회한 기업은 카카오게임즈만이 아닙니다.
올 들어 오알켐·비올·진셀팜·트윔 등 총 7곳이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했다가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층 깐깐해진 회계 감리를 상장 철회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합니다. 감리가 지연되면서 공모 자금 확보 시기가 불확실해지고, 상장 준비로 주요 임원들의 발이 묶이자 차라리 포기한 뒤 재도전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현재 45일의 기본 심사기간을 넘긴 심사 지연 기업이 14곳에 달해, 13개 기업이 상장을 포기했던 지난해보다 상장 철회 기업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의 분위기도 좋지 않습니다.
올 상반기 IPO 유망주로 꼽히던 ‘SK루브리컨츠’에 이어 ‘HDC아이서비스’도 지난 7일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두 곳 모두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해 공모가격이 희망 범위 아래로 떨어진 것이 상장 포기의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코스피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의 경우 이미 규모가 큰 기업이 많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 성장 동력을 제시하지 못하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계속되는 증시 부진으로 상장 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하반기 기업공개 시장이 다시 탄력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