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리더 운운하며 흉내만 내는 국내 금융사

금융 입력 2018-09-03 17:55:00 수정 2018-09-03 18:50:20 이아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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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이 항상 강조하는 것, 바로 핀테크죠. 금융에 IT를 결합해 소비자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자는 핀테크 산업. 지난 정권부터 핀테크를 강조하며 당국에도 ‘핀테크 붐’이 일었죠. 금융사도 저마다 핀테크 리더가 되겠다며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껍데기뿐이라고 합니다. 이아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금융사의 핀테크 사업 수준은 핀테크 스타트업과 제휴를 맺고 협업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KDB산업은행은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센터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금융사들이 핀테크 기업과 제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인수 또는 지분투자 방식으로 핀테크 기업과 적극적인 협업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들이 주장해온 것과 같은 맥락으로 현재의 사업 제휴 방식은 문제가 많다는 겁니다.
사업 제휴 방식은 핀테크 기업들이 다 만들어 놓은 아이디어 1~2개를 사 가는 것에 불과할 뿐이어서 협업을 지속하기는 어렵습니다.

[통CG]
한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제휴를 맺을 때는 사업 출처에 대해 핀테크 업체의 몫을 인정하는 것처럼 하지만, 나중엔 금융사가 개발하고 연구한 업적인 것처럼 홍보한다”며 “그런데도 스타트업이 거대 금융사를 상대로 항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금융사들이 핀테크 스타트업에 지원을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KB이노베이션허브, 신한 퓨처스랩, 위비핀테크랩, NK핀테크혁신센터, 디캠프 등 대부분의 금융사가 핀테크랩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방향성이 불분명합니다.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사무실을 제공하는 것에 그칠 뿐, 스타트업과 상생하기 위한 투자와는 거리가 멉니다.

기업 인수나 지분투자를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할 방안을 찾고 있는 해외 금융사들과는 결이 다른 행보입니다.

우리나라의 온라인 핀테크 서비스 이용비중을 나타내는 핀테크 지수는 32%, 전 세계 평균인 33%를 밑돕니다.
당국과 금융권은 말로만 핀테크 투자·혁신을 외칠 게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실질적인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서울경제 TV 이아라입니다./ara@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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