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의 하소연 “월 매출 1억에 200만원 벌어”... 과당경쟁이 문제

산업·IT 입력 2018-08-17 18:30:00 수정 2018-08-17 19:03:29 유동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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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느 동네를 가든 편의점이 손쉽게 눈에 띄는데요. 우후죽순 편의점이 들어서면서 가맹점주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과 가맹수수료도 문제지만 결국 무리한 출점 경쟁이 더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동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에서 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의 지난 달 매출 장부를 살펴봤습니다.

매출은 9,100만원. 본사에 내는 제품구입 비용 6900여만 원을 빼면 2200여만 원 정도가 남습니다.
여기에 60%정도 차지하는 가맹수수료를 제외하면 남는 건 800여 만 원 정도입니다.
아르바이트생 4명 인건비 350만원, 카드 수수료 120만원에 전기료 50만 원이 빠져나갑니다,

여름 특수에 힘입어 지난 7월 평소보다 60여만 원 많은 280만원을 벌었지만, 이마저도 주당 80시간을 넘나드는 노동 강도를 껴안은 결과입니다.

1억 가까이 매출을 찍지만 수익은 매번 월 평균 200만 원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마저도 못 되는 전국 편의점 평균 수익을 감안하면 A씨의 상황은 나은 편입니다.

편의점은 가맹점주와 본사가 매출이익을 나눠 갖습니다.

점주가 임대료나 인테리어 비용 등을 많이 부담할수록, 본사에 내는 수수료는 낮아집니다.
편의점업체마다 다르지만 적게는 20% 많게는 60%까지 수수료 구간이 형성돼 있습니다.
대게 30% 전후에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편의점 산업이 발달한 일본보다 평균 가맹수수료가 적고. 일본 도쿄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최저임금도 2000원 가량 낮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편의점주들의 상황은 점차 악화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무인 편의점이 많은데다 가맹수수료와 최저임금만 가지고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점포 당 평균 매출이 4배 높은 일본 편의점과의 차이는 점포 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점포 수 차이는 1만 5,000개 수준입니다. 반면 인구수는 일본이 월등히 높아 점포 당 수용인원수는 일본이 2배 가까이 높습니다.

한 집 건너 생겨나는 편의점들을 보며 결국 제 살 깎아먹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점포 수를 늘리면 본사의 매출은 늘어나지만, 가맹점주들은 경쟁에 휘말려 수익이 떨어지는 구조인 상황입니다.

최근 정부가 브랜드에 상관없이 근접 출점 제한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늘어가는 편의점주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울경제TV 유동현입니다. /donghyun@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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