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동상이몽…은행 “자동화” vs 금융노조 “고용”

금융 입력 2018-08-14 14:58:00 수정 2018-08-14 18:53:29 정훈규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은행권에서 사람과 기계 간 일자리 경쟁이 벌어지는 양상입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은행들은 무인점포 등 자동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금융노조는 인력 확충 없이는 장시간 노동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총파업을 예고한데 이어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은행권 노사가 동상이몽을 꾸고 있습니다.
사측은 주 52시간 숙제를 경영 효율화를 위한 업무 자동화 기회로, 노조는 일자리 확대 기회로 여기고 있습니다.
우선 은행들은 영업점 창구 수준의 서비스가 가능한 자동화기기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부터 시범 운영한 스마트 텔러 머신을 이달 말까지 추가로 30여대 더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스마트 텔러 머신은 기존 자동화기기를 발전시켜 신분증 스캔이나 바이오인증, 화상상담 등으로 고객이 스스로 창구 업무를 대부분 직접 처리할 수 있게 한 겁니다.
이 기기에서는 은행 창구를 통하지 않고도 체크카드 신규나 재발급, 비밀번호 변경, 보안카드 발급 등이 가능합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2015년 12월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한 이후 최근 무인점포를 확대하고 있고, 우리은행도 창구 수준의 서비스가 가능한 키오스크 기기를 48대 운영하는 등 무인점포를 늘리고 있습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무인점포에 익숙해지면 직원들이 단순업무에 들이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며 “창구에서도 과거 직원들이 수기로 해야 했던 업무들이 상당 부분 전산화·자동화 되고 있어 이미 근무 시간이 많이 단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IT 등 특수 직군의 경우도 일이 적은 날은 낮이라도 일찍 퇴근하고 업무가 많을 때 집중근무 하는 식으로 주 52시간 근무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측은 효율성을 높여 근무시간을 줄여볼 생각이지만, 금융노조는 추가 고용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다음 달 총파업 예고에도 사측이 반응하지 않자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습니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평균 근무시간은 주 52.4시간으로 초과 노동을 해소하려면 33개 금융기관에서 2만 9,000명의 추가채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cargo29@sedaily.com

[영상취재 허재호/ 영상편집 이한얼]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정훈규 기자 산업2부

cargo29@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