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액면분할 승부수에 시장은 “실적부터 개선을”

증권 입력 2018-07-30 19:21:00 수정 2018-07-31 10:01:20 김성훈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네이버가 오는 10월 보통주 1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액면분할 하겠다고 지난주 공시했는데요. 신규 투자자 유입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라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지만,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이 먼저 이루어져야 투자자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아니나다를까 네이버 주가는 오늘 내렸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이버는 최근 공시를 통해 오는 10월 보통주 1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액면분할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9월 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 안건이 의결되면 10월 8~11일까지의 매매 정지 기간을 거쳐 10월 12일부터 주가가 5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집니다.

네이버 측은 “신규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유동성 확대를 통해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증권업계의 의견은 다릅니다.
NH투자증권은 “액면분할보다 영업이익을 언제 성장세로 돌려놓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네이버의 주가가 연초 최고점에 비해 23% 이상 떨어진 지금, 액면분할보다 실적 개선을 통해 투자자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액면분할로 투자 접근성은 높아지더라도 기업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이상 감소한 2,506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하락했습니다.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등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액면분할이 주식 수를 늘려줄 순 있지만 주주의 이익 증가를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액면분할 후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 공세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액면분할로 주가가 낮아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가 크게 증가한 바 있습니다.

반면 네이버의 액면분할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AI 등 신사업과 콘텐츠 개발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은 하락했지만 네이버의 2분기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기 때문에 실적 개선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입니다. 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