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치열한 수싸움으로 무산

경제·사회 입력 2018-05-25 17:29:00 수정 2018-05-25 19:13:16 김상용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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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 함경북도 풍계리의 핵실험장을 폭파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어제저녁 북미 정상회담을 갑자기 취소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북한은 또 다시 담화문을 통해 다시 미국과 만나자는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치열한 수 싸움이 이어졌습니다. 김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싱크] 3. 2. 1 (폭파장면)

[기자]
북한이 어제 오전 11시부터 한국과 미국 등 5개국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를 시작했습니다. 오후 2시에는 4번 갱도, 오후 4시에는 3번 갱도도 차례대로 폭파됐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난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 이후 2017년까지 모두 6번에 걸쳐 핵실험이 진행된 곳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핵실험장 폐쇄는 지난 4월에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완전한 비핵화의 첫걸음으로 해석됩니다. 물론 북한이 이미 핵무기 완성을 선언하고 추가적인 핵실험 없이도 핵무기 개량에 나설 수 있지만, 비핵화를 위한 상징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의 순항이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한국 시각으로 어제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갑자기 남북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했습니다.

[싱크] 트럼프 대통령
“저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정상회담을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 홈페이지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공개서한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아쉽게도 귀측의 최근 성명에서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을 감안해서 저는 이 시점에서 오랫동안 계획된 회담을 갖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귀하를 만날 날을 무척 고대한다”면서도 마지막에는 “정상회담과 관련해 만약 마음을 바꾼다면 지체없이 전화나 편지를 주기를 바란다”고 북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이에 북한은 곧바로 오늘 김계관 제1 부상 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하며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김 제1 부상은 담화문에서 ‘위임에 따라’ 담화문을 발표한다며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북한의 담화문 발표 등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한반도가 비핵화를 위한 숨 가쁜 반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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