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나라 밖에서 쓴 돈 8.4조…해외 소비 증가율 국내 8배

경제·사회 입력 2018-05-19 15:37:10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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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국민(거주자)의 해외 소비 증가율이 국내 소비 증가율의 8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도 해외 소비 증가 속도는 국내 소비보다 2배 이상 빨랐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거주자의 해외 소비 지출액은 8조4,376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9%나 늘었다.
반면 거주자의 국내 소비 지출액은 196조1,223억원으로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율로 따지면 거주자의 해외 소비가 국내 소비의 7.9배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봐도 거주자의 해외 소비 증가율이 높았다.
작년 한 해 거주자의 해외 소비 지출액은 32조2,2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9.3% 늘었다.
거주자의 국내 소비 지출액은 759조8,961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은 해외 소비의 절반 수준인 4.1%에 머물렀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14년 이전만 해도 거주자의 해외 소비 증가율이 국내 소비 증가율을 밑돈 적이 종종 발생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3년 연속으로는 거주자 해외 소비 증가세가 더 가파른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2015년엔 해외 소비 증가율이 15.5%로 국내 소비 증가율(2.6%)의 6배에 달했다.
거주자의 해외 소비 확대에는 해외 여행 증가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국자 수는 1년 전보다 18.4% 늘어난 2,650만명으로 집계됐다.
여행지급과 여행수지(여행수입-여행지급)는 각각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306억30만 달러, 171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한해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은 171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9.7%나 증가해 역대 최대였다.
특히 거주자의 해외 소비는 민간소비에 포함된다. 최근 민간소비 증가세가 견실한 흐름을 지속한다는 정부, 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오지만 거주자의 해외소비를 제외하면 흐름은 다소 꺾일 공산이 있는 셈이다.
해외 소비의 급격한 증가세는 구매력을 국외로 유출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가계가 쓸 수 있는 소득은 한정된 상황에서 해외에서 쓰는 돈을 늘리면 국내에서 쓸 돈은 줄어들어 국내 소비 회복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탓이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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