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클리오 국내 상륙… 엠블럼에서 ‘삼성’ 뺐다

산업·IT 입력 2018-05-04 18:46:33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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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4일) 르노삼성자동차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소형 해치백 차량 ‘클리오’를 선보였습니다. 이달 중순 국내 출시 예정인 이 차엔 르노삼성 엠블럼 대신 르노의 엠블럼이 달렸는데요. 르노삼성자동차가 삼성 지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창신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마름모꼴 엠블럼을 단 소형 해치백 차량 클리오가 공개됐습니다.
이 차는 르노삼성 로고를 빼고 르노의 엠블럼을 전면에 부각시켰습니다.
홍보문구도 “대한민국 첫 번째 르노”, “120년간 달려온 르노의 열정” 등입니다.
르노 엠블럼이 달린 첫 차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두 번째 차량입니다.

첫 번째 차는 지난해 국내 출시한 전기차 트위지입니다.
다만 이 차는 지자체 공모를 통해 추첨으로 구입 가능했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진 못했습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트위지는 지난해 700대 가량 판매됐다”면서 “클리오가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모델이기 때문에 첫 번째 차로 소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리오에 르노 엠블럼이 달리자 르노삼성차가 브랜드에서 ‘삼성’ 지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수도권에선 르노 인지도가 높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인지도가 떨어진다”면서 “지방에선 아직도 삼성차로 알고 있는 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브랜드에서 ‘삼성’을 떼기엔 시기상조란 뜻입니다.

이 관계자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는 르노삼성 엠블럼을 쓰고 해외에서 생산돼 수입하는 차는 르노 엠블럼을 쓰기로 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SM시리즈와 QM6 등은 부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이번에 출시한 클리오는 터키공장에서 생산됐습니다.

하지만 삼성 브랜드 사용계약이 종료되는 2020년엔 삼성 로고를 뗄 가능성은 여전히 있습니다.
지난 2000년 9월 당시 삼성그룹은 삼성자동차를 르노자동차에 매각했습니다. 르노그룹은 인수과정에서 ‘삼성’ 브랜드 사용을 위해 삼성그룹의 지분 유지를 요구했습니다.
르노삼성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이 회사는 르노그룹의 네덜란드 자회사인 르노그룹BV가 7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삼성카드 19.9%, 우리사주조합 0.2% 등 입니다.
사업보고서 상표사용계약 항목엔 “제품매출액의 일정율을 지급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르노삼성은 2016년 기준 삼성카드에 매출액의 0.8%인 500억원 가량의 브랜드 로열티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르노삼성 브랜드는 10년마다 재계약해 오는 2020년 7월 3일 종료될 예정입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영상취재 김경진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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