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피한 한국지엠, 정부 자금지원 산 넘어야

산업·IT 입력 2018-04-24 18:53:24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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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지엠 노사가 어제 오후 임단협 교섭에서 극적 타결을 이뤘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해 정부의 자금지원이란 큰 산을 또 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GM 본사와 산업은행 등 정부가 자금지원 방식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한국지엠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보도에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GM 본사는 한국지엠의 노사가 합의하면 차입금 27억달러, 약 3조원을 출자전환하겠다고 약속한바 있습니다.
GM 본사가 한국지엠에 빌려준 돈 3조원을 한국지엠 주식으로 바꾸면 채무가 해소되는 것은 물론 이자비용 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산업은행에 대해서도 지분율(17.02%) 만큼인 5,000억원 가량의 자금지원을 요청한 상황입니다.

출자전환을 하게 되면 GM 본사의 지분율은 82.98%에서 99%로 올라가고 반면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17.02%에서 1% 가량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이 같은 이유로 산업은행은 지원을 받으려면 20대 1 감자를 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습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감자가 필요한 이유는 현재 지분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면서 “당장 얼마를 지원할 지는 정해진 게 아니고 GM측과 앞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어제까지 노조와 합의를 보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게 잘 됐다고 본다”면서 “오늘부터는 산업은행 등 정부관계자들과 감자, 자금지원 문제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은행이 감자를 해서라도 현재 지분율을 유지하려는 건 비토권 때문입니다.
비토권(VETO·거부권)은 한국지엠 정관에 땅이나 공장매각 등 주총특별결의사항을 보통주 85% 이상 찬성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한국지엠 2대 주주인 산업은행입장에선 최소 15% 넘게 지분율을 갖고 있어야 GM이 공장이나 땅을 내다팔고 사업을 철수하는, 이른바 먹튀를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 한국지엠 노조는 내일과 모레 이틀간 1만1,000명 가량의 노조원을 대상으로 어제 마련한 임단협 합의문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합니다. 과반이상 찬성해야 통과되는 만큼 이 과정도 넘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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