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김용환 소회 토로 “후배하고 다투는 게 그러잖아”

금융 입력 2018-04-20 18:59:08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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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내정된 가운데, 3연임이 유력했던 김용환 현 회장의 갑작스러운 자진사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멋지게 떠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 김용환 회장의 설명인데요.
최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임기 2년을 남겨두고 갑자기 사임한 것과도 겹쳐 정부의 인사개입 의혹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3연임에 도전하다 중도하차를 선언한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서울경제TV와의 통화에서 아름다운 퇴장을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좋을 때 떠나는 게 좋아, 후배하고 서로 다투는 게 그러잖아…그렇게 하는 게 멋있는 거예요.”

김용환 회장과 차기 농협금융 회장에 내정된 김광수 전 원장은 각각 23회, 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행시 선후배 사이입니다.
김 회장은 본인이 어려운 시기에 농협금융을 맡아 경영정상화를 이뤘지만,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김광수 내정자가 적합하다고 추켜세웠습니다.
특히 김 회장은 본인이 더 하면 임기가 1년밖에 되지 않아 장기계획 수립이 어렵다는 취지의 말도 했습니다.
농협금융지주 최고경영자의 임기는 최초 2년이지만, 연임할 경우 1년입니다.
연임 회장보다 새로운 회장이 최소 2년 이상을 보장받는 것이 현 시점에서 농협금융에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사퇴 배경에 대한 김 회장의 설명 속에는 묘한 여운도 남았습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에서 3년 했으면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데, 김 전 원장이 농협금융을 이끌어 보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정권 초기부터 금융위나 금감원 수장에 거론되다 매번 고배를 마신 김 전 원장을 힘 있는 누군가가 밀어주고 있다는 설이 돌았습니다.
최종 면접 전까지 연임 의사를 확실하게 내비치던 김 회장이 소문의 실체를 확인하고 자진해서 물러나기로 마음을 바꿨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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