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를 넘은 상생…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한곳에
대형 마트들의 입점이 발표되면 항상 같이 나오는 이슈는 전통시장과 지역 상인들의 반대인데요.
오히려 전통시장 상인들이 시장 안에 대형 마트를 입점해 달라며 손을 내미는 사례가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이보경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각종 약재와 채소, 수산을 파는 서울 동대문 경동시장.
비 오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시장 안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젊은 층의 발길이 끊겨 시장 안에 자리 잡은 상가는 공실이 60%에 이를 정도로 텅 비었었지만 대형 마트 유치를 계기로 시장이 활기를 띄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김영자 / 경동시장 상인
“나이 많으신 분들만 온다는 인식이 있어서 젊은 사람들이 회피하는 것 같아요.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젊은층을 끌어모으기 위해서 저희 상인회에서 협조를 부탁 드렸어요.”
채소, 과일, 수산 등은 판매하지 않도록 해 시장과 품목이 겹치지 않게 했고, 기존의 인삼, 패션 매장들을 거쳐 마트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동선도 재배치했습니다.
또 스타벅스와 어린이 희망 놀이터 같은 편의시설을 마련해 사람이 몰리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전희란 / 서울 마포구
“전통시장에서 필요한 채소나 야채 같은 걸 살 수 있고 공산품도 여기서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어서 여러 가지로 편리한 점이 있습니다.”
전통 시장과 대형 마트가 같은 곳에서 영업하며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이번이 벌써 5번째.
앞서 입점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주변 시장에서는 이미 고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효과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원기 / 이마트 공정거래팀 과장
“당진 전통시장의 경우에는 인근에 공영주차장의 입·출입 대수가 50% 이상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대형 마트와 복합쇼핑몰 등에 대해 강력한 규제들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무작정 규제를 하기보단 상생이 답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인터뷰] 오세조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같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끄집어내고 전통시장에 계신 분들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정책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야돼요.) 단순하게 법령 만들고 이렇게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대형 마트와 전통시장이 함께 성장한다는 역발상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보경기자 lbk508@sedaily.com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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