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를 넘은 상생…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한곳에

산업·IT 입력 2018-04-05 18:35:11 이보경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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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마트들의 입점이 발표되면 항상 같이 나오는 이슈는 전통시장과 지역 상인들의 반대인데요.
오히려 전통시장 상인들이 시장 안에 대형 마트를 입점해 달라며 손을 내미는 사례가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이보경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각종 약재와 채소, 수산을 파는 서울 동대문 경동시장.
비 오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시장 안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젊은 층의 발길이 끊겨 시장 안에 자리 잡은 상가는 공실이 60%에 이를 정도로 텅 비었었지만 대형 마트 유치를 계기로 시장이 활기를 띄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김영자 / 경동시장 상인
“나이 많으신 분들만 온다는 인식이 있어서 젊은 사람들이 회피하는 것 같아요.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젊은층을 끌어모으기 위해서 저희 상인회에서 협조를 부탁 드렸어요.”

채소, 과일, 수산 등은 판매하지 않도록 해 시장과 품목이 겹치지 않게 했고, 기존의 인삼, 패션 매장들을 거쳐 마트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동선도 재배치했습니다.
또 스타벅스와 어린이 희망 놀이터 같은 편의시설을 마련해 사람이 몰리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전희란 / 서울 마포구
“전통시장에서 필요한 채소나 야채 같은 걸 살 수 있고 공산품도 여기서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어서 여러 가지로 편리한 점이 있습니다.”

전통 시장과 대형 마트가 같은 곳에서 영업하며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이번이 벌써 5번째.
앞서 입점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주변 시장에서는 이미 고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효과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원기 / 이마트 공정거래팀 과장
“당진 전통시장의 경우에는 인근에 공영주차장의 입·출입 대수가 50% 이상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대형 마트와 복합쇼핑몰 등에 대해 강력한 규제들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무작정 규제를 하기보단 상생이 답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인터뷰] 오세조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같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끄집어내고 전통시장에 계신 분들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정책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야돼요.) 단순하게 법령 만들고 이렇게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대형 마트와 전통시장이 함께 성장한다는 역발상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보경기자 lbk508@sedaily.com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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