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未인도 선박’ 리스크 타개 나서

산업·IT 입력 2018-03-20 16:36:00 수정 2018-03-20 19:02:48 김상용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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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주가 인수를 거부하는 이른바 미인도 선박에 대해 국내 조선업계가 타개책을 강구하고 나섰습니다. 드릴십의 경우 바다속 원유를 뽑기 위해 가정 먼저 투입해야 하는 대표적인 해양설비이지만 유가 하락을 경험하면서 선주사가 드릴십 인도를 거부해 조선업계는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따라서 조선업계는 미인도된 드릴십에 대해 제3자 매각을 통해 당초 계약금액 전액을 회수하는 등 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김상용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미인도된 드릴십을 놓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미인도 선박은 선주사가 선수금을 조선사에 지급하고 잔금 지급을 하면서 선박을 인도해야 하지만 선주사의 사정으로 선박 인도를 거부한 선박을 말합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전체 5척, 대우조선해양은 6척의 미인도 드릴십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선사의 경우 이미 인건비를 들이고 원자재를 구매해 선박 건조를 완료한 만큼 미인도 드릴십을 보유하는 것은 고스란히 리스크로 남게 됩니다.

이에 따라 조선사들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우선 삼성중공업은 스웨덴 스테나사가 지난 해 7월에 인도를 거부한 드릴십 1척을 지난 1월에 5억 달러에 매각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이 드릴십을 2013년 7억2000만 달러에 수주해 선수금으로 전체 계약금액의 30%인 2억1,500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드릴십을 5억 달러에 또 다른 선주사에 매각해 사실상 계약금액 전체인 7억2,000만 달러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퍼시픽 드릴링사가 인도를 거부한 1척의 드릴십에 대해서도 동일한 방법을 통해 계약금액 전액을 회수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이미 선수금으로 계약금액의 30%를 확보한 만큼 제3의 매수자를 찾아 계약금액 70%를 회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4개의 드릴십의 경우 기존 선주를 상대로 계약금액을 높이거나 선수금을 높이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전체 6척의 드릴십중 이미 4척은 인도 일자 연기로 합의를 마친 상태이며 나머지 2척은 계약금과 선수금 비율을 높이는 조건으로 인도 일자 조정을 협상중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제3자를 찾아 2척의 드릴십을 매각할 예정입니다.

조선업계는 자금 사정으로 인도를 거부한 드릴십의 경우 제3자 매각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선주사들이 원유 시추 성능과 운항 효율이 뛰어난 최신형 드릴십 구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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