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분산 독려에도 찔끔 조정…특정일 집중 여전

경제·사회 입력 2018-02-23 18:35:27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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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린 정족수 미달 주주총회 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는 주총 개최일이 특정일에 쏠리지 않도록 자율분산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적어도 주주들이 일정상의 문제로 참여하지 못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인데요.
정부는 분산개최에 참여하는 상장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지만 특정일 주총 쏠림 현상은 올해도 여전할 전망입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들어 한화와 CJ, SK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상장계열사들의 주주총회 분산 개최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습니다.
특정일에 주총이 집중되는 탓에 주주들의 참여가 제한되는 문제를 풀기 위한 겁니다.
금융당국도 주주총회 집중일을 피해 다른 날을 선택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등 분산개최를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당 회사가 공시 위반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경우 벌점을 감경해주고 공시우수법인 평가 때 가점도 부여합니다.
정부는 지난해 상장사 71%가 3일간 집중적으로 주총을 열었던 것을 두고 이 비중을 40%대로 낮추고, 하루 기준 최대 200개사가 넘지 않도록 하는 목표치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전체 상장사 중 절반가량이 주총 일정을 잡은 가운데, 이미 200개 넘는 기업이 한 날짜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다음 달 28일에는 모두 205개사가 주총을 열고, 23일 170곳, 22일 114곳의 주총이 몰렸습니다.
지금까지 비중으로 따질 때 전체 중 절반을 조금 넘는 상장사가 이 3일 동안 주총을 겹쳐 진행합니다.
지난해 70%대 집중도에 비하면 나아진 편이지만, 미국이나 영국 등의 3일간 주총 집중도가 6~10% 수준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쏠림 현상이 극심한 편입니다.
특히 정부는 4월 주총도 장려해왔지만, 3월을 벗어나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외부감사 같은 여러 일정을 고려하면 기업들은 주총 날짜를 크게 변경하기 보다 집중 예상일에서 하루 이틀 정도만 조정하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가장 많은 주총이 몰린 다음달 28일은 애초 올해 슈퍼 주총 예정일이었던 29일의 하루 전입니다.
한편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섀도우보팅 폐지 후 첫 주총 시즌을 맞은 만큼 정족수 미달로 개최가 불발돼도 전자투표제 도입 등 기업의 주총 성립 노력이 입증되면 관리종목 지정을 면제해주는 특례를 마련했습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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