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관리 힘들어진 보험사들 “사옥도 팔자”

금융 입력 2018-02-20 18:45:10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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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이 3년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보험사들이 사옥 등 부동산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새 회계기준에서는 부동산의 평가 방식이 달라져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는데요.
보험사 입장에서 건전성 관리를 어렵게 하는 부동산을 정리하고 차라리 현금을 확보하는 게 낫기 때문입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건전성 유지에 골몰하고 있는 보험업계가 부동산 매물을 대거 쏟아낼 전망입니다.
이미 올해 들어 삼성생명이 서울 선릉 오피스 빌딩을 매물로 내놨고 KDB생명은 조만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KDB생명타워 매매를 위한 입찰의향서를 접수할 계획입니다.
한 보험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부동산이 자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옥 등 부동산을 대거 매각해야 해 시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수의 건물 매각을 결정했고, 시점을 결정하는 문제만 남았단 얘깁니다.
새 회계기준에서는 보험사들의 위험 대응 능력을 보다 현실적으로 보기 위해 원가로 평가되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인정되는 자본이 줄어듭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유상증자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확충에 힘써왔습니다.
부동산의 경우 매각한다고 해서 자본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새 회계기준 이후 변동성을 축소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원가 기준일 때는 처음 정해진 금액에 변함이 없지만, 매번 시세를 반영하면 보험사들은 자본이 들쭉날쭉해 건전성규제를 맞추기 어려워집니다.
특히 자본 건전성에 여유가 많지 않은 보험사들은 최근 삼성생명의 행보를 살피며 변동성이 커지는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정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급여력비율이 300%대로 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훌쩍 넘는데도, 최근 몇 년간 적극적으로 부동산을 매각해왔습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6년 1월 부영그룹에 태평로 본사 사옥을 5,000억원대에 매각했고, 지난해에도 800억원대 강남 메트로빌딩과 2,100억대 역삼빌딩, 300억원대 사당빌딩 등 수 채를 팔아 치웠습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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