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변동성 기초한 ETF 투자 적신호

증권 입력 2018-02-12 17:47:00 수정 2018-02-12 18:36:12 김성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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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락폭이 4%를 넘는 등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변동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미국 증시 ETF상품의 수익률도 급락했습니다. 조건에 따라서는 조기 청산으로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ETF 상품도 있는데요. 이런 상품이 우리 증시에는 없지만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만큼 주의가 요구됩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변동성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대표적 ETF인 ‘프로쉐어즈 쇼트 VIX 단기선물 ETF(SVXY)’는 지난 5일 하루에만 가치가 90% 넘게 급락했습니다.
역시 변동성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 상장지수채권 ‘벨로시티셰어즈 데일리 인버스 VIX 단기 ETN’의 순자산 가치도 96% 폭락했습니다.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변동성 지수, 이른바 VIX(Volatility Index)지수는 앞으로 30일간 주가가 얼마나 변동할 것인가에 대한 투자기대지수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VIX20이라 하면 한달간 주가가 20%의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16년 이후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안정화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낮게 유지되면 수익을 얻는 ETF 상품들이 높은 수익률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다우지수가 4% 이상 폭락했던 지난 5일, 변동성지수는 전일 대비 115.6% 치솟았고, 낮은 변동성을 추종했던 ETF 상품의 수익도 주저 앉은 것입니다.
인버스 ETN의 경우도 변동성 지수 선물 일간 수익률의 -1배를 추종하도록 설계 돼 있어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질 때에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특히 ‘벨로시티셰어즈 데일리 인버스 VIX 단기 ETN’의 경우 순자산 가치가 전일 대비 80% 이상 하락할 경우 운용사가 상품을 조기 청산할 수 있다는 조건에 따라 오는 21일 청산 예정입니다.
투자자들은 기준일인 15일까지 ETF 가치가 급등하지 않는 이상 손실을 만회할 기회가 없습니다.

현재 미국 증시에는 약 21종의 변동성 ETF가 상장돼 있는데 이들 상품의 대부분은 변동성지수 선물과 연계 돼 있어 위험이 큽니다.
국내에는 변동성을 이용한 ETF 상품이 없지만, 글로벌 변동성 ETF를 거래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지분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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