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커스> 건설사 해외수주 올해 300억 달러 돌파하나

산업·IT 입력 2018-02-05 17:43:00 수정 2018-02-05 19:08:32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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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주가뭄에 시달리던 국내 건설사들이 새해 들어 해외공사 수주 소식을 전해오고 있습니다. 국내 주택사업이 정부의 부동산규제정책과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신통치 못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건설사들이 해외수주에 거는 기대가 커졌는데요. 자세한 얘기 경제산업부 정창신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우선 우리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 낭보를 전해오고 있죠. 어떤 공사인가요.

[기자]
네. 새해 현대엔지니어링과 SK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해외 건설 수주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새해 들어 오늘(5일)까지 해외공사 수주금액은 41억3,264만 달러로 전년동기(24억201만달러) 대비 72% 증가했습니다. 수주건수는 66건으로 작년 동기(76건)보다 10건 줄었지만 고가의 공사 수주로 수주액은 커졌습니다.
우선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2일 말레이시아 정유회사로부터 3억5,000만달러(한화 약 3,750억원) 규모의 멜라카 정유공장 고도화 사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남동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멜라카 정유공장 단지 내 기존 공장에서 생산되는 디젤의 황 함량을 낮추는 설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SK건설과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석유화학단지 공사를 수주했는데요.
SK건설은 지난 1일 베트남 롱손 페트로케미칼이 발주한 총 54억 달러 규모의 롱손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중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의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포스코건설도 7억 달러(약 7,5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저장탱크, 원료제품 이송배관, 입출하 부두시설 공사를 따냈습니다.

[앵커]
최근 2년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공사 수주액이 3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는데요. 새해부터 대규모 공사 수주 소식이 들려오는군요. 올해는 300억 달러 수주에 성공할까요.

[기자]
건설사들은 최근 2년간 국내 주택사업은 호조를 보였지만 해외수주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해외건설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국내 건설사들은 716억 달러의 해외공사를 수주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 후 등락을 거듭하다 2016년 282억 달러, 2017년 290억 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국내에서 주택사업이 신통치 못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다주택자의 대출을 더욱 옥죄는 등 주택시장에서 투기수요를 걷어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신규 분양시장에서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한 실수요자 위주로 집을 살 수 있게 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분양 호황기에 공급을 크게 늘린 탓에 올해부터 새 아파트 입주폭탄이 떨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올해 사상 최대 물량인 44만 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인데, 이미 용인, 화성 등 경기 남부권에선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빈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전적으로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유 가격이 요즘 오르고 있는데요. 이 같은 유가 상승세가 해외 수주에 도움이 될까요.

[기자]
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중동지역 국가들의 공사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공개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일 기준 배럴당 67.0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원유가격은 지난 2014년 9월 5일 99.03달러로 100달러가 깨진 뒤 등락을 거듭하며 2016년 1월 21일 22.83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이후 작년 6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돼 최근 70달러 선에 근접한 겁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일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에서 “세계경제의 성장세 확대와 함께 글로벌 원유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주요 산유국의 정치·경제 상황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의 등락을 보일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중동을 비롯한 산유국들은 원유 수출로 돈을 벌면 재정이 풍족해져 인프라 건설 등 건설공사 발주를 늘립니다. 국제유가 상승이 건설사들에겐 기회가 된단 뜻입니다.

[앵커]
국제유가 상승세에 건설사들이 미소를 짓겠네요. 그런데 최근 원화강세 움직임은 악재가 될 수 있다고요.

[기자]
네. 원화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 국내 수출기업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원화 강세란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하락을 뜻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1달러에 1,500원하는 경우 해외 발주처에서 건물 하나를 지을 수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환율이 내려 1달러에 1,000원이라면 건물 하나를 다 못 짓는 돈이 되는 겁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은 지난 2일 기준 1,071.1원을 기록했습니다.
환율은 작년 6월 1일 1,121.8원을 나타냈지만 11월 20일 1,096.1원으로 1,100원대를 내주고 지속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하락은 국내 건설사들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데요. 발주처에선 한국에 발주할 물량을 경쟁업체들이 있는 중국과 일본 등에 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해외 사업장에서 원가 부담도 늘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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