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커스] 900선 앞둔 코스닥 극복 과제는

증권 입력 2018-01-15 16:35:00 수정 2018-01-15 18:47:11 김성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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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준 보고서 나온 코스닥 상장사 239곳
셀트리온 3형제 쏠림에 내실 없다 지적도
시총 하위 50% 기업 지원 ‘스케일업 펀드’ 조성
업계 실효성 우려… 펀드 투자할 곳 적어


[앵커]
올해 들어 800선을 돌파한 코스닥이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보름 만에 900선에 육박할 정도로 호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코스닥 기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 수가 적고 셀트리온 3형제로의 주가 쏠림현상도 해결되지 않고 있어 보다 구체적인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투데이포커스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과제에 대해 금융증권부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김기자, 코스닥이 900선 문턱까지 와 있지만 코스닥 기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 수는 턱없이 적다는데 어떤 상황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지요.

[기자]
맞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한 코스닥 상장사는 239곳이었습니다.
이는 전체 1,213개 코스닥 상장사의 20%가 채 되지 않는 수준인데요.
대조적으로 코스피 시장의 경우 전체의 40%가 넘는 상장사에 대해 투자의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3곳 이상의 증권사가 영업실적을 예상해 시장기대치가 형성된 코스닥 기업의 수도 코스피 상장사의 절반에 못 미치는 100곳에 불과합니다.

[앵커]
코스닥 종목에 대한 보고서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애널리스트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금융투자분석사 수는 해마다 줄어 현재 1,055명 규모입니다.
최근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이 위탁매매에서 기업금융으로 변화하면서 리서치센터에 대한 투자가 줄고, 애널리스트 수도 감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자격증이 있다고 누구나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애널리스트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는 애널리스트는 500여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널리스트 한명당 10~15곳의 상장사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 기업까지 다루기엔 어려움이 있고,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주로 코스피 기업에 있다는 점도 코스닥 기업 보고서가 적은 이유가 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내놓은 코스닥 활성화 방안에서 기술보증기금 등 기술신용평가기관과 중기특화 증권사가 1,200개 코스닥 상장사의 기업분석보고서를 발간하도록 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드는 모든 비용까지 거래소와 예탁원에서 부담하기로 했지만 업계는 “증권사 인력이 충원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고, 보고서가 나온다 해도 형식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코스피의 삼성전자처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 3형제로 주가가 쏠리는 것도 문제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셀트리온·셀트리온 헬스케어·셀트리온 제약 등 셀트리온 3형제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지금의 코스닥 호황에는 내실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셀트리온 3형제의 총 시가총액은 65조원 가량으로 코스닥 전체 시총의 21%가 넘습니다.
이 때문에 코스닥에 급등 사이드카가 발동한 지난 12일,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전체의 약 29%에 불과했습니다.
코스닥지수가 약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체 종목의 70% 이상이 주가가 떨어졌거나 제자리였다는 것입니다.
반면 최근 한달간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74.85% 올랐고, 셀트리온은 66.59%·셀트리온제약도 44.35% 뛰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쏠림 현상으로 인한 주가 양극화는 증시 건전성을 위협하고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정부가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내놓은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도 벌써 실효성 논란이 나온다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금융위원회는 올 상반기 안에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만들어 코스닥 시총 하위 50% 종목과 3년간 신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기관 비중이 낮은 종목과 기술 특례상장 기업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 등도 스케일업 펀드의 투자 대상인데요.
현재 시가총액 하위 50% 종목의 시총 총계는 33조원 수준으로 오늘 기준 약 42조 9,00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셀트리온 하나에도 못 미치는 규모입니다.
업계에서는 펀드 조성 취지와 규모에 대해서는 환영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보이고 있는데요.
코스닥 스케일업펀드가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총 하위 종목 633개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695억원으로 전체의 6.45%에 불과합니다.
하위 633개사의 40%는 지난해 3분기 영업 손실을 보였으며, 기술특례상장 기업도 12곳 뿐이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대상을 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앵커]
900선 돌파를 앞두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과제에 대해 금융증권부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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