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 빠진 대체투자펀드 접근 신중해야

경제·사회 입력 2017-12-21 11:13:49 SEN뉴스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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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상품이 아닌 다른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시장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기대가 투자자들의 마음 속에는 들어있다. 하지만 특별자산펀드나 부동산펀드 등 최근 인기를 끌었던 많은 대체투자펀드들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한국펀드평가(KFR)와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펀드 가운데 5년 이상 운용된 설정액 10억원 이상 대출채권펀드 5개 중 4개의 전 기간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농산물펀드는 11개 펀드 모두가 마이너스로 좀비펀드 오명을 벗지 못했다.
부동산펀드의 경우 대체투자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년간 평균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부동산 공모펀드는 크게 부동산 임대펀드와 부동산 대출채권펀드로 구분되는데 특히 대출채권펀드의 부진이 심각했다.
하나UBS운용의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투자신탁 3 ClassC1은 연초 후 -79.67%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5년 수익률 역시 -87.42%를 보였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골든브릿지특별자산 8’은 연초 이후는 -0.03%로 비교적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1~5년간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75%대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간 투자해야 하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부동산펀드의 특성상 투자자들은 수년간 목돈이 펀드에 묶인 채 하락한 수익률만 쳐다보는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가도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리는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 상품이 공모상품으로 나오면서 위험관리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개인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리스크 요소를 운용사와 판매사가 모두 명확하게 투자자에게 안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두(콩)·소맥(밀)·옥수수 등에 투자한 농산물펀드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올 하반기 들어 미국 달러 약세와 중국 경기 호조로 금·은·동(구리) 등 ‘원자재 랠리(가격 상승)’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제 곡물 가격만 유독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농산물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 ETF 연초 수익률은 -12.80%다. 5년 수익률도 -50.47%를 기록하며 수익률 반등에 힘이 부치자 3개월 새 1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펀드와 멀티에셋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펀드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초자산 가격 변동성이 큰 농산물펀드는 단기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농산물펀드가 문제가 있다기보다 기후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분산투자 개념에서 자산배분 전략으로 시의성에 맞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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