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커스> 잔금대출 비상… 미입주 늘어난다

부동산 입력 2017-12-12 18:49:13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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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새 아파트 입주전망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입주경기지수를 조사해 발표하는데 이 지수가 처음으로 60선을 기록했습니다. 전달(76.7)보다 8.8포인트 하락한 67.9를 기록한 건데요. 수분양자들이 어렵게 분양을 받아놓고 입주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경제산업부 정창신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건설사들의 입주 전망, 어떻게 조사됐습니까.

[기자]
네. 민간 부동산연구기관인 주택산업연구원이 매달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를 조사해 발표합니다.
올 하반기부터 대규모 입주가 예상되면서 지난 7월부터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전망을 조사하기 시작한 건데요. 입주여건에 대한 시장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됩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등 500곳 이상의 회원사를 대상으로 웹 기반(web-poll) 방식으로 설문 조사를 합니다. 이 지수가 낮을수록 시장 전망은 부정적이란 뜻입니다.
이번 달엔 67.9를 기록해 지난 7월 조사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60선을 기록했습니다. 전달(76.7)보다 8.8포인트 하락한 겁니다.

[앵커]
입주전망이 이처럼 나빠진 이유는 뭔가요.

[기자]
입주물량이 많아졌고, 금리인상, 정부 대출 규제 등으로 잔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입주물량을 살펴보면 이번 달 입주예정 아파트는 전국 98개 단지에서 총 5만7,320가구가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의 전국 월평균 입주물량이 3만 가구였던 점과 비교하면 90% 가량 늘어나는 겁니다.
지역별로 따져보면 수도권이 41개 단지 3만3,787가구, 지방이 57개 단지 2만3,533가구입니다. 수도권 중에서도 경기 지역이 2만6,935가구, 인천이 5,995가구이고 서울은 857가구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수분양자들이 잔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입주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분양아파트는 당첨되면 분양가의 10%를 계약금으로 내고 공사가 이뤄지는 2~3년간 중도금 60%를 냅니다. 나머지 30%는 잔금으로 입주 직전에 내야하는데요. 보통 잔금대출을 통해 마련합니다. 그런데 보통 중도금도 대출로 내는 세대가 많다 보니 잔금대출까지 더해 대출 규모가 커지는 겁니다. 분양은 받았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부담이 커지는 거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금리를 1.5%로 올리면서 사상 최저금리시대가 마감됐고요, 내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내년엔 더 많은 입주물량이 기다리고 있죠. 44만 가구에 달하는데. 이처럼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수분양자는 더 많아지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문제는 내년입니다.
내년 1월부터 대출 받을 때 신DTI가 적용돼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있으면 원금과 이자를 따져 대출규모가 줄어들게 되고요.
입주물량도 44만가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라 일부 지역에선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아까 말했다시피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수분양자들이 대출이 막힐 경우 입주하지 못하고 전세를 놔야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입주물량이 많으면 세입자를 못 구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세입자를 구했어도 입주물량 과잉 지역은 전세값이 하락해 전세를 놓더라도 잔금마련을 위해 결국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건설사들이 바라보는 미입주 우려 지역은 어딥니까.

[기자]
네. 전국 입주전망지수가 67.9인데요. 울산이 56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울산 지역 미입주 우려가 가장 크다는 뜻이고요.
그 다음이 인천(60.9), 세종(62.1), 부산(63.6), 충북(65.4), 경기(65.6) 등의 순입니다.
반면 입주가 양호한 지역은 서울(82.5), 대구(73.5), 대전(73.3), 제주(73.3)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인천은 전달(80)과 비교해 19.1포인트나 감소해 미입주 우려가 급격히 커졌고요.
전남(18.3포인트), 부산(14.2포인트), 경북(13.5포인트)이 전달과 비교해 미입주 우려가 커졌습니다.
공급자인 시행사들은 분양대금을 계획대로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인 건데요. 부동산 활황기에 무리하게 공급을 늘린 탓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입주가 몰린 내년엔 분양 물량을 더 줄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실제로 부동산 인포 등 부동산 업계에선 올해 총 21만3,530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조사했습니다. 작년(32만3,301가구)과 비교하면 10만 가구 가량 줄어든 겁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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