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채권형 펀드 환매...대안은 위험자산

경제·사회 입력 2017-11-27 13:57:00 수정 2017-11-28 15:06:14 SEN뉴스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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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고 있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이 18개월 만에 100조원 밑으로 내려앉을 정도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을 염려한 자금이 이탈하는 것으로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 23일 기준 99조8,578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6월2일 100조원을 돌파한 후 규모가 계속 커졌다. 국내 증시가 박스피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데다 미국 금리가 동결 분위기로 흐른 영향이 컸다. 하지만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고공행진을 시작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위험자산으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요 투자처인 코스닥도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이달 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6년여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금통위는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리기 때문에 수익률도 낮아진다. 채권형 펀드 환매의 또다른 이유다. 채권형 펀드는 대체로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기대로 투자하지만 이 같은 환매 현상 때문에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0.07%)로 돌아섰다. 개별 상품의 경우 최근 3개월간 모든 종목의 수익률이 1%를 밑돌았으며 상장지수펀드(ETF)인 ‘키움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성과가 -4.5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전자산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주식·부동산 등 위험자산으로 흘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금 이탈 우려가 컸던 주식형 펀드에는 최근 1개월간 1조3,200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으며 해외부동산 펀드에도 3개월간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에서 모든 자산을 위험자산에 투입하기보다는 분산투자할 것으로 조언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배당주 등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는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를 일정 비율로 분산하는 혼합형 투자를 권한다”며 “단기채 펀드는 만기가 빨리 돌아와 이자 수익을 얻기 때문에 채권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평가 손실의 우려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aily.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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