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커스] 유상증자 발표에 주가 하락 이유는

증권 입력 2017-11-13 15:39:00 수정 2017-11-13 18:57:15 김성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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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와 소통 없는 유상증자 발표가 문제
주가 폭락 기업, 증자 목적 제대로 안 밝혀
무책임한 유상증자 통보에 불안 심리↑·주가↓
“기업, 구체적 공시·투자자와 소통 필요”


[앵커]
유상증자는 기업이 주식을 새로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을 말하는데요. 유상증자를 통해 기업은 성장의 새로운 발판을 만들 수 있지만 투자자와의 소통 없이 이뤄지는 유상증자의 경우 주가 하락을 일으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투데이포커스에서는 유상증자 후 주가가 떨어진 사례와 원인, 해결책에 대해 금융증권부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기업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후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는데요. 어떤 사례가 있는지 말씀해주시지요.

[기자]
네,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크루셜텍의 주가는 오늘 20% 이상 떨어진 2,180원에 마감됐습니다.
개장과 동시에 급락한 크루셜텍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급락한 크루셜텍 주가는 결국 52주 신저가로 장을 마쳤습니다.
크루셜텍 주가가 이처럼 폭락한 것은 크루셜텍이 지난 10일 장 마감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공시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3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현대상선도 8,040원이었던 주가가 다음 날 14%가량 급락했습니다. 오늘은 유상증자 계획 공시 전보다 약 25% 떨어진 6,05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수그룹 바이오 계열사 이수앱지스도 22일 장 마감 직후 공시했던 321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이 발단이 돼 다음날 24.25% 급락했습니다.
‘우리종금’도 지난달 23일 유상증자 발표 후 634원이었던 주가가 100원 이상 떨어져 520원대를 기록하고 있고 25일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은 ‘하림’ 주가도 18% 이상 떨어졌습니다.
하림그룹 계열 사료 제조 기업 ‘선진’도 유상증자 발표 직전에는 주가가 2만 1,000원 선이었지만 현재는 1만 5,000원까지 하락했습니다.

[앵커]
유상증자 자체는 악재가 아닐 텐데 주가가 이렇게 급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유상증자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유상증자는 오히려 기업이 자본금을 늘려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지만 투자자들과 제대로 된 소통 없이 기업이 일방적으로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을 때 문제가 생깁니다.
유상증자 계획 공시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기업들은 모두 공시 내용에 유상증자의 목적과 자금 사용처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디에 자금을 투자해 어떻게 회사 발전을 도모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 없이 증자목적에 대해 단순히 ‘운영 자금’·‘설비 확충’ 등으로만 명시한 것입니다.
이처럼 무책임한 유상증자 통보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대주주 지분 늘리기용’·‘대주주 먹튀’ 등의 루머가 돌고,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주가도 폭락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유상증자에 반발해 소송하는 경우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화장품 회사인 에이블씨엔씨가 지난 9월 자금 조달 목적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자 다음날 주가는 12% 넘게 떨어졌습니다.
이에 일부 투자자는 신주 발행을 막아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습니다.
유상증자는 보통 이사회 결정에 따라 확정되지만, 이처럼 주가 하락 등으로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엔 상법상 주주가 신주발행을 중단해달라고 법원에 가처분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앵커]
회사의 일방적인 통보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 큰 손실이 되는 것이군요. 해결책은 없을까요?

[기자]
네, 투자 업계 관계자들은 “자금 사용처가 분명하고 주주들로부터 필요성을 인정받았다면 주가 폭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전문가들은 “일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하면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기 때문에 기업은 구체적 공시는 물론 투자자와 자주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일례로 지난 9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증자를 통해 유입된 자금을 모두 운용자산으로 편입해 지급여력(RBC)비율을 개선하고 보유 계약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그 덕에 한화손해보험의 주가는 다음날 약 6% 하락한 뒤 낙폭이 커지지 않고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방적인 유상증자가 가져오는 피해에 대해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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