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즈라이프] 몸에 좋고 마음에도 좋은 차

경제·사회 입력 2017-11-10 16:07:00 수정 2017-11-10 18:58:31 김성훈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다례, 우리나라 고유의 차 문화
차, 심혈관 질환·당뇨 예방, 난소·췌장암에 효과
전통차에 우유 더한 ‘대추라떼’·‘생강라떼’ 등도


가을도 벌써 끝나가고, 날씨도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이럴 땐 따뜻한 차 한 잔이 생각나기 마련인데요. 오늘 센즈라이프에서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 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차(茶)의 매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차 한잔 어떠세요?”라는 말은 많이 쓰지만 실제로 차를 마시는 경우는 많지 않죠.
현재 국내 20세 이상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0잔, 차 소비량은 약 100g 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녹차 티백이 1.5g 정도인데 이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1인당 차 소비량은 연간 67잔 정도로 커피 소비량의 6분의1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지금은 차가 홀대받고 있지만 기록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차를 마신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됐습니다.
매년 명절에 지내는 차례(茶禮)도 한자 그대로 신과 조상에 차(茶)를 올리는 의식이었습니다.
삼국시대 때는 차를 휴대하며 마실 수 있도록 찻잎을 쪄서 틀에 넣어 굳힌 이른바 ‘떡차’가 유행했는데, 지금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려 시대 때는 차 문화가 절정을 이뤄 왕족과 양반들도 술보다 차를 즐겼습니다.
하지만 조선 왕조가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배척하면서 차를 관리하던 사찰들의 재정이 악화 됐고, 차에 대한 세금은 늘어 차 생산은 물론 차 문화까지 쇠퇴했습니다.
이후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 등 우리 차의 우수성을 주장한 학자들이 나왔지만 차가 대중화되지는 못했고,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차 보급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차는 일반적으로 발효 정도에 따라 녹차(綠茶)·백차(白茶)·황차(黃茶)·청차(靑茶)·홍차(紅茶)·흑차(黑茶)로 나뉩니다.
찻잎은 딴 후부터 산화 작용에 의해 발효가 시작되는데 뜨거운 솥에 볶거나 쪄서 발효를 막은 것이 녹차입니다.
흑차는 발효가 가장 많이 된 차이며 최근 건강식품으로 떠오르는 ‘보이차’는 발효를 막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찻잎이 자연스럽게 발효되도록 한 차를 말합니다.
발효가 많이 된 홍차나 흑차는 끓는 물을 바로 부어 30초~1분 정도 짧게 우려내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발효가 되지 않은 녹차의 경우 끓는 물을 60도에서 80도 정도로 식혀서 2분 정도 우려내야 차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차 문화를 ‘다례(茶禮)’라고 합니다. ‘다도(茶道)’라는 표현이 흔히 알려져 있지만 이는 일본의 차 문화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다례(茶禮)’를 통해 차 생활을 습관화하면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가족·지인과 대화할 기회도 늘어납니다.
차에는 다양한 효능이 있는데, 차를 습관화 해 오랜 기간 마실수록 그 효과는 커집니다.

[인터뷰] 변인택 / 두레차 대표
“차는 효능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정신적으로 안정을 시켜주는 게 가장 크고요, 면역력이 증강되기 때문에 생활 습관(에서 오는) 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고 봅니다. 항산화 작용을 하고 피를 맑게 해주는 성분들이 다량 함유가 되어있죠”

차는 심혈관 질환 예방과 체지방 연소에도 효과가 있으며 당뇨 예방과 난소암·췌장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찻잎을 따 만든 잎차 뿐만 아니라 과일이나 약재를 끓여 만든 우리나라 전통차도 몸을 따뜻하게 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대추차는 비타민 A와 비타민 B1·B2가 많이 들어 있어 신경쇠약 ·빈혈 ·식욕부진 등에 효과가 있으며 모과차는 위장기능 개선과 피로회복에 좋습니다.
감기 치료에 잘 듣는 것으로 알려진 생강차는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고 소화불량·설사에도 도움이 됩니다.

전통차가 몸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재료나 향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전통차를 꺼리는 분들도 많은데요.
이런 분들을 위해 전통차에 우유를 접목한 ‘대추라떼’·‘생강라떼’·‘도라지라떼’도 있습니다.
대추와 생강, 도라지는 모두 향이 강한 재료이지만 데운 우유와 만나면서 향은 줄어들고 단맛은 더욱 살아납니다.
여기에 우유의 부드러움과 든든함이 더해져 젊은층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석원 / 커피본 대표
“전통재료인 대추가 단맛과 향이 좋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게 우유를 첨가해서 개발하게 되었고요, 이 대추라떼가 인기가 좋아서 생강라떼와 도라지라떼까지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커피도 좋고 달콤한 핫초코도 좋지만 정성스레 우린 잎차와 우리 재료로 맛을 낸 전통차로 진정한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취재 이창훈 강민우 / 영상편집 이한얼]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