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新 통합지수 개발 착수 효과는 ‘글쎄’

증권 입력 2017-09-13 16:03:00 수정 2017-09-13 19:06:55 김성훈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코스닥 대장주 코스피 이전 상장 막기 위해 개발
새 통합지수, JPX 닛케이지수400 참고해 개발
규모 작아도 건실한 코스닥 기업 비중 늘릴 계획
“새 지수, 코스피200만큼 대표성 가질지 의문”


[앵커]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와 코스닥을 아우르는 새로운 통합지수 개발에 나섰습니다. 코스닥 대장주들이 잇따라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업계에서는 벌써 새로 만들 통합 지수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거래소는 이르면 올해 안에 코스피와 코스닥 우량 종목 300개 가량이 모인 새로운 통합지수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이 담긴 통합지수는 코스닥 종목 비중이 낮아 관련 금융 상품 개발과 투자 확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KRX 100에 포함된 코스닥 종목은 8개에 불과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코스닥 대장주들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 시가총액 1위의 대장주가 코스닥을 빠져나가면 코스닥 시장은 급격하게 얼어붙은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코스피로 옮긴 카카오에 이어 셀트리온도 코스피 이전 상장 움직임을 보이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거래소가 새 통합지수를 내세워 셀트리온 붙잡기에 나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새롭게 개발될 지수는 주주 친화적인 기업들로 구성돼 지난 2014년 도입된 일본의 JPX 닛케이지수 400을 참고해 개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수 편입 여부를 단순히 시가총액 순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재무요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아도 건실하고 투명한 코스닥 기업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거래소 측은 “새로운 지수를 구성할 종목을 가능한 300개 이상으로 해 성장 가능성이 큰 코스닥 상장사가 많이 들어갈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새 지수 도입으로도 코스닥 우량주의 이탈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새 통합지수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코스닥 대장주들이 코스피에 머무를 만큼의 대표성과 매력을 갖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 지수가 약 240개나 되는 상황에서 새 지수가 코스피200만큼의 대표성을 가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앞서 거래소 코스닥 본부는 원래 코스닥 종목의 코스피200지수 편입을 추진했었지만 지수의 대표성이 훼손되고 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논의가 사실상 무산된 바 있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