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규제에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울상

증권 입력 2017-09-12 14:49:00 수정 2017-09-12 18:43:22 김성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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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중 일임형 규모 10% 불과
일임형 부진은 비대면 일임계약 규제 때문
신뢰 부족·수수료 비슷… 일임형 매력 떨어져
당국 TF 구성해 비대면 허용 논의… 시간 걸릴 듯


[앵커]
‘로보어드바이저’ 중에서도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고 로봇이 알아서 투자하는 것을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라고 하는데요. 전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점점 커지는 반면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는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비대면 계약 규제로 수수료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규모가 전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1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빅데이터를 통해 투자 환경 등을 분석하고 자산관리를 도와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말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크게 일임형과 자문형, 공모형으로 나뉩니다.
이 중 일임형은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고 컴퓨터 프로그램이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게 자산 배분과 투자, 리밸런싱까지 담당하는 상품을 말합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올해 말까지 3,200억원을 넘어설 예정이며 2020년에는 1조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현재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규모는 전체의 1/10 수준으로, 300억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가장 발전된 형태의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인 ‘일임형’이 가장 더딘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비대면 일임계약 규제에 있습니다.
일임형 상품의 경우 사람 개입이 전혀 없기 때문에 운용 수수료가 가장 저렴해야 하고, 이것이 큰 장점이 됩니다.
하지만 현재 금융 당국은 불완전 판매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비대면 일임 계약을 금지하고 있고, 이 때문에 인건비 등 지출이 커져 금융사들은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의 수수료를 낮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신뢰가 아직 덜 쌓인 상황에서 수수료까지 기존 투자 상품과 유사한 1~2%로 책정되면서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금융사들은 규제가 덜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쿼터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일본 현지 자문사를 인수했고,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사 ‘파운트’도 최근 홍콩에 현지 법인인 ‘파운트 차이나’를 신설했습니다.

금융 당국은 현재 특별 팀을 구성해 비대면 일임 허용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규제가 해결되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깁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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