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수주 먹구름 언제 걷히나

산업·IT 입력 2017-08-16 18:33:00 수정 2017-08-16 19:09:25 김상용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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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받은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가 2분기에 모두 흑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조선 3사가 확보해 놓은 일감은 모두 1년에서 1년 반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추가적인 수주가 절실하지만 하반기 들어 수주가 뜸해지고 있습니다. 수주 전선에 드리운 먹구름이 언제 걷힐지 김상용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으로 6,647억원, 순이익으로 1조 2,54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고 특히 당기순손실 규모가 1조1,400억원을 웃돌았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 단 기간에 경영 정상화를 이룬 것은 정부의 지원과 함께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부채가 자본으로 바뀐 것과 인력 구조조정, 원가 절감 등이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줄었지만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등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조선사의 이 같은 흑자 유지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대중공업 수주 잔량은 현재 163억 달러로, 1년 반치의 물량에 불과합니다. 삼성중공업도 210억 달러의 수주 잔량을 확보한 상태지만 1년치 일감에 지나지 않습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290억 달러의 수주 잔량으로 가장 많습니다.

수주 잔량이 많지 않아 현대중공업은 현재 전체 11개의 도크 중 3개의 도크가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삼성중공업도 7개의 도크중 2개의 도크에서 배를 건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주 경쟁력도 갈수록 후퇴하고 있습니다. 최근 프랑스 선주사가 발주한 6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전이 당초 예상대로 국내 조선 3사간의 경쟁이 아니라 현대중공업과 중국 조선사의 경쟁으로 압축될 정도로 중국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조선업계는 올해 하반기에 대규모 선박 발주가 없는 상황에서 내년 시황은 유가에 달렸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배럴당 50달러에서 움직이는 유가가 올라갈 수록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수 있어 국내 조선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인터뷰/조선업계 관계자
“중국 조선사의 기술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내 조선사는 고부가선박 시장에 더욱 집중해야 상황입니다.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해양플랜트 설비를 지속적으로 수주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유가가 더 올라야 합니다. 즉, 앞으로 국내 조선사의 신규 수주 향방은 유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계 최대 석유 생산사인 사우디의 아람코사는 9월부터 원유 수출량을 8월 대비 하루 52만 배럴 감축할 계획입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감산에 돌입하고 OPEC 회원국들의 감산 참여 결정이 이어질 경우 조선업 업황은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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