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커스>미분양 쌓이는데 내달 분양 최대

부동산 입력 2017-07-26 17:54:00 수정 2017-07-26 19:07:03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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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다시 늘었습니다. 모델하우스엔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지만 정작 분양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 와중에 건설사들이 다음달 2만4,000여 가구에 달하는 새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2001년 이후 최대 물량인데요. 미분양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겁니다. 경제산업부 정창신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미분양 현황이 발표됐죠. 결과가 어떤가요.

[기자]
네. 국토교통부는 매달 이맘때 미분양 현황을 조사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6월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5만7,108가구인데요. 전달(5만6,859가구)과 비교해 0.44% 증가했습니다.
올 들어 미분양 현황을 살펴보면 6만 가구 수준을 유지했는데요. 최근 2달간 감소세를 나타내다 다시 늘어난 겁니다.(CG)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미분양은 1만4,350가구로 전달(1만5,235가구)보다 5.8% 감소한 반면 지방은 4만2,758가구로 전달(4만1,624가구)보다 2.7% 증가했습니다.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 건 정부가 수도권 등 40곳에서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는 등의 6.19부동산 대책을 내놨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아파트를 분양받아 전매차익을 남기려는 투기수요가 청약시장에서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는 분위기군요. 그렇다면 건설사들이 가수요가 빠져나간 만큼 공급을 줄일까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건설사들은 올해 분양 계획을 작년말에 이미 세워둔 상황인데요. 예정대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부동산 리서치회사인 닥터아파트가 다음달 분양 예정물량을 조사했더니 2만4,610가구가 분양될 예정입니다. 2001년 이후 최대 물량입니다. 종전 최대인 작년 동기(2만3,436가구)보다 5%(1,174가구) 증가한 수치입니다.
부동산 시장 호황이었던 작년에 계획을 세우다 보니 올해 계획을 더 늘려 잡은 것인데요.
최근 정부가 수요를 억제하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건설사들은 아파트를 짓기 위해 대출을 받아 땅을 미리 사두는데, 계획대로 분양을 하지 못하면 이자비용이 쌓이는 만큼 분양을 늦추거나 포기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앵커]
올해는 입주물량도 많고, 금리인상 가능성에 더해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도 나오고 있죠. 미분양 아파트가 계속 늘어날까요.

[기자]
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5,706가구)보다 64% 증가한 3만7,537가구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입주물량은 경기도에 집중됐는데요.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의 절반이 넘는 1만9,303가구가 입주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닥터아파트 조사에선 다음달 경기도에 1만589가구가 분양될 예정으로 작년(7,927가구)보다 33.6% 늘어납니다. 8월 전국 분양 물량의 절반 가량이 경기지역에 몰려있는 겁니다.
공급이 몰리면 미분양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올해 두 차례 금리인상을 한데 이어 하반기 중에 추가 금리인상도 예고했습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1~1.25% 수준으로 우리나라(1.25%)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따라 오르기 때문에 빚내 집사는 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달 정부는 가계부채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대출을 더욱 옥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수요가 빠진 분양시장엔 악재가 될 전망입니다.
건설사들이 공급을 줄이지 않는다면 미분양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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